하늘마저 저버린 조선의 비극 앞에 이연희-김재원-백성현-이민호가 폭풍 오열해,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42회에서는 병자호란 중 조선이 승기를 잡기 위해 소현세자(백성현 분)와 봉림대군(이민호 분)이 인조(김재원 분)의 윤허 아래 정명(이연희 분), 주원(서강준 분), 인우(한주완 분) 등과 힘을 합해 청과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 모습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내리는 비 때문에, 조총부대와 화포를 이용해 청에 대적하려 했던 조선군의 마지막 희망은 꺾이고 말았다. 인조는 퍼붓는 빗속에서 넋이 나간 사람처럼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내 죄인 것이더냐.. 하늘마저 이 나라를 머린 것이더냐..”라며 청국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제 탓으로 돌리며 흐느꼈다. 이에 인조의 옆을 지키던 소현세자 역시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빗속에서 목놓아 울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강화성에서 직접 전투를 준비하던 정명과 봉림 또한 이런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하늘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슬픔을 더했다. 비를 피해 화포와 병장기를 옮기는 군사들 사이에 덩그러니 서서 눈물을 흘리는 정명과 봉림의 쓸쓸한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눈물짓게 만들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연희, 김재원, 백성현, 이민호의 신들린 듯한 오열 연기가 빛을 발했다. 네 배우는 저마다의 눈물에 자책감과 안타까움, 허무함과 분노, 그리고 참담한 슬픔을 넣어 망국의 한을 완벽히 재현했다. 병자호란이라는 조선의 뼈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절절한 오열 속에 고스란히 드러낸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에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월, 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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