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지진희가 애틋한 어른 멜로의 정점을 찍으며 멜로 장인의 저력을 입증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제작 글앤그림)에서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의 남편 강태욱 역을 연기한 지진희. 아내를 향한 흔들림 없는 사랑과 믿음은 “역대급 판타지 남자 주인공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이끌며 멜로 장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지난 13회부터는 케빈 리(고준)를 죽인 진범일 수도 있다는 정황들이 발견되며 미스터리까지 아우르고 있다.
 
혜란이 앵커 오디션을 위해 아이를 지운 뒤, 마음의 벽을 쌓은 태욱. 하지만 “난 너한테 바라는 거 없어. 너도 나한테 바라지마”라는 차가운 말과 달리, 혜란을 바라보는 태욱의 눈에선 애틋한 사랑이 느껴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혜란을 향한 복잡한 심정을 말없이 눈빛만으로 표현해내는 지진희 특유의 감정 연기와 매력적인 목소리는 태욱의 이야기에 설득력과 몰입력을 높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케빈 리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아내 혜란을 남편이자 변호인으로서 믿어주기로 결심한 뒤에는 전례 없는 사랑꾼 캐릭터로 금요일 밤을 뜨겁게 불태웠다. “내 아내도 지키지 못하면서 지켜야 할 신념 같은 거 의미 없어”라며 아내를 지키기 위해 신념까지 굽혔고 혜란과 케빈 리의 키스가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나는 혜란이를 사랑합니다”라고 다짐, 시청자들을 울렸다.
 
실은 혜란을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주문하며 살아왔던 과거부터 아내를 향한 미움마저 사랑임을 깨달은 후 굳건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 현재까지. 혜란을 향한 태욱의 심리를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살려내며 숱한 명대사와 명장면을 만들어낸 지진희. 남은 2회 동안 어른 멜로의 시작부터 끝을 완성해나갈 그의 활약에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쁨, 행복, 미움, 원망 등 복합적인 사랑의 감정들을 매회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하며 결이 다른 어른 멜로를 완성시킨 지진희. 케빈 리의 사고 당일 불법 유턴까지 해가며 그의 뒤를 맹렬히 쫓았고, 범칙금 고지서를 보자 급격히 흔들리며 긴장감까지 드높이고 있는 그는 마지막까지 어떤 사랑을 보여줄까.
 
‘미스티’, 오는 23일 밤 11시 JTBC 제14회 방송.
 
사진제공 = 글앤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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