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푸른 해’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연출 최정규/제작 메가몬스터)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장르적 특성이 뚜렷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임에도 불구, 막강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것. ‘붉은 달 푸른 해’의 어떤 매력에 시청자가 열광하는 걸까. ‘붉은 달 푸른 해’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을 꼽아봤다.
 
◆ ‘예측불가’ 장르물 대가 도현정 작가가 펼쳐놓은 미스터리 그물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의문의 사망사건들,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詩) 구절들, 약속이라도 한 듯 연관된 ‘아동폭력’의 그림자까지. ‘붉은 달 푸른 해’는 일견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치밀한 스토리를 통해 하나로 묶어내며 시청자를 몰입시킨다.
 
특히 장르물 대가로 손꼽히는 도현정 작가의 힘이 여실히 느껴진다. 도현정 작가는 촘촘한 스토리 곳곳에 의미심장한 단서들을 하나 둘씩 숨겨놓는다. 여기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통해, 시청자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도현정 작가가 펼쳐놓은 미스터리 그물들을 하나 둘 맞추고 추리하는 묘미가 ‘붉은 달 푸른 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다.
 
◆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캐릭터, 모든 걸 쏟아 붓는 배우들의 열연
 
녹색 소녀를 쫓는 차우경(김선아 분), 날카로운 촉을 지닌 형사 강지헌(이이경 분), 비밀 품은 형사 전수영(남규리 분), 미스터리한 인물 이은호(차학연 분)까지. ‘붉은 달 푸른 해’을 이끄는 주요 인물 중 단편적인 캐릭터는 없다. 뿐만 아니라 동숙(김여진 분), 성환(백현진 분) 등 캐릭터 역시 실제로 있을 법한, 그래서 더 섬뜩한 느낌을 유발한다.
 
이 캐릭터들을 더욱 펄떡거리게 만드는 것이 배우들의 열연이다. 주, 조연 구분 없이 ‘붉은 달 푸른 해’ 배우들은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듯 막강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는 극중 인물에 몰입하고, 극에 몰입하며 ‘붉은 달 푸른 해’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이다.
 
◆ “디테일의 끝” 심장을 조여오는 연출의 힘
 
‘붉은 달 푸른 해’는 특유의 색감과 질감으로 시청자를 몰입시킨다. 여기에 극 전개에 따라 서서히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극적 긴장감을 치솟게 만든다. 이는 극중 미스터리 단서는 물론 화면 구도,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 카메라 움직임, 음향까지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최정규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붉은 달 푸른 해’를 더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연출의 힘이다.
 
◆ “아동학대” 서서히 드러나는 메시지, 이 시대 경종을 울리다
 
“시(詩)가 있는 죽음에는 항상 아이가 있다”는 극중 단서처럼, ‘붉은 달 푸른 해’ 속 사망사건 피해자들은 모두 아동학대와 연관이 있었다. 아들을 죽인 후 시신을 불태운 엄마. 노숙생활을 하며 아이를 방임한 엄마, 아내도 모자라 아이까지 때려 받은 보험금으로 도박을 한 아빠.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이들이 사망한 것이다.
 
‘붉은 달 푸른 해’가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메시지는 ‘아동학대’였다. 이는 우리가 애써 외면한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어쩌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를 일들이다. 아동학대를 극 전면에 내세우며 이 시대 경종을 울리는 것. 이것이 ‘붉은 달 푸른 해’가 특별한 이유이다.
 
‘붉은 달 푸른 해’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근거 있는 상승세임은 분명하다. 과감하고, 묵직한 드라마. 숨막히게 쫄깃하고, 미치도록 궁금한 드라마.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13~14회는 오늘(12일) 수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메가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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