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 오리지널 뮤지컬 ‘웃는 남자’ 이석훈, 규현, 박강현의 바람직한 갭차이(‘Gap’과 ‘차이’의 합성어)가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지울 수 없는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관능적인 젊은 청년 ‘그윈플렌’ 역에 함께 캐스팅된 이석훈, 규현, 박강현. 이들은 각각 다른 디테일로 매 공연을 꽉 채우며 “세 명의 그윈플렌을 꼭 다 봐야한다”, “그윈플렌 회전문 탑승 완료”, “만족이 보장된 그윈플렌”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다양한 활약을 펼친 배우들로,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까지 ‘웃는 남자’에 호기심을 느끼게 만든다. 이에 ‘안방극장’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이석훈, 규현, 박강현의 바람직한 갭차이를 분석해봤다.

#1. 이석훈, 부드러운 젠틀함 → 강렬한 희열

대중들에게 ‘노래 잘 하는 보컬리스트’로 널리 인식된 이석훈. MBC ‘복면가왕’에서 ‘만찢남’으로 7연승을 거머쥐며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까지 경신한 바있다. 때론 달콤한 사랑노래로, 때론 절절한 이별노래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웃는 남자’ 이석훈의 갭차이는 크게 다가온다. 그윈플렌이 등장 후 처음 부르는 넘버이자 데아와의 듀엣 넘버 ‘나무 위의 천사’에서 따뜻한 목소리로 마음을 촉촉히 적시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반전 매력이 폭발한다. “대표 넘버인 ‘웃는 남자’는 ‘내가 이런 사람 같지? 아니야, 나 이런 면도 있어’ 하고 보여주는 것 같아 공연할 때 더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는 이석훈의 전언처럼 말이다. 그윈플렌의 감정에 따라서 순간순간 달라지는 분위기는 평소 젠틀한 이미지로 그를 기억했던 이들에겐 흥미를 자극한다. 그동안 몰랐던 이석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웃는 남자’ 무대이기 때문. 신선한 반전이다.

#2. 규현, 예능의 新 → 즐기는 무대

규현의 반전은 오히려 눈에 띄는 반전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소집해제 이후, tvN ‘더 짠내투어’, ‘신서유기 7’ 등에서 변함없는 예능감을 발휘했고, 독보적인 가창력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MBC ‘복면가왕’에서 ‘지니’로 가왕 자리를 차지해 5연승을 달리며 역대급 무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 같이 재치와 노래 실력을 겸비한 규현은 모두의 기대처럼, ‘웃는 남자’에서 말 그대로 재밌는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는 세세한 디테일과 어떤 넘버도 소화해내는 가창력은 방송의 규현과 무대 위 규현의 갭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더 만족도를 높인다. 그렇게 ‘웃는 남자’를 즐기다보면 그윈플렌의 서사를 들려주는 그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눈을 사로잡는다. 자타공인 멀티테이너로 규현의 새로운 발견이다. 이처럼 뮤지컬 배우로서 모두가 좋아하는 그의 장점은 갭차이 없어 보이는 듯하지만, 어느새 더욱 발전된 무대를 보여주는 것. 규현이 ‘웃는 남자’를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3. 박강현, 입증된 실력 → 무한성장의 즐거움

데뷔 이후 탄탄한 실력으로 라이징스타라고 불리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박강현. 2017년 JTBC ‘팬텀싱어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방송 당시 뮤지컬과 팝 발성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 극찬을 받았다. 이미 뮤지컬 배우로서 실력을 입증받은 박강현의 갭차이는 ‘웃는 남자’ 초연과 재연을 모두 관람한 관객, 그리고 ‘팬텀싱어2’를 통해 그의 팝페라 무대를 본 대중들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초연을 관람했던 관객들은 재연에서 더욱 깊어진 에너지 덕분에 박강현에게 단숨에 매료된다. 실력을 짐작하고 간 관객들에게도 “이렇게 더 잘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반전이다. 반면. ‘팬텀싱어2’로 박강현을 알게 된 이들은 의외의 능청스러움과 시원시원한 디테일에 빠져든다. 날을 거듭할수록 무한히 발전하는 박강현의 갭차이를 발견하는 건 누구에게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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