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직상장 향하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좋겠쥬”

- 10년 전 대비 4배 가까이 성장...3000억원 고지 눈앞 - 부채비율↓, 외부 차입↓, 배당 중지... 재무건전성↑ - 프랜차이즈 가맹 상장사 증시 입성 뒤 기업가치 내림세 부담

2023-04-19     정민휘 기자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매출 3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올해 IPO(기업공개)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3월 백종원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장 준비 작업이 70%가량 진행됐으며, 회사 설립 30주년을 맞는 내년에 상장하겠다”라고 IPO 의사를 밝혀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의 활발한 방송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규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 매출은 2821억7693만원으로 전년 1941억4778만원 보다 45.3% 증가하며 900억원 가까이 규모를 키웠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첫 연결 실적이 잡힌 2019년은 외식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컸던 코로나19 기간이었다. 이때에도 2019년 1390억원, 2020년 1507억원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성비 중심의 사업구조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 영업이익은 257억6005만원으로 전년 194억7359만원 대비 32.3% 성장했다. 별도기준으로 봐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7% 늘어난 23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116억4690만원) 대비 37% 성장한 159억5954만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1994년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이듬해 더본코리아 법인으로 전환했다. 1993년 서울 논현동 먹자골목에서 시작한 '원조쌈밥집'이 모체로 국내 최초로 대패삽겹살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역전우동, 홍콩반점0410, 연돈볼카츠, 리춘시장 등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 브랜드 25개와 제주 더본호텔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만 645개의 프랜차이즈 가맹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더본코리아 실적 추이 및 더본코리아 지분구조.  그래픽=뉴스웨이브

비상장회사인 더본코리아의 지분 분포는 백종원 대표가 지분 76.69%(293,095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설립 이후 외부 투자를 거의 받지 않아 과반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는 강석원 더본코리아 전무 21.09%(80,602주), 기타 2.22%(8,504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0년 증시입성을 추진했다. 당시 증권가는 더본코리아 기업가치를 3000억원 안팎으로 평가했지만 코로나와 고금리 등의 이유로 연기했다.

더본코리아는 IPO 계획의 연장선으로 부채비율과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6.5%로 직전년 73.4% 대비 개선됐고 3년 전인 2019년(113.7%)과 비교하면 47.3%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9.7%에서 12.9%로 줄었다. 적자 법인을 대거 정리한 재무효과로 분석된다.

배당은 2016년 3억여원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배당 중단으로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결산 기준 948억원이 쌓였다. 기업가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프랜차이즈 가맹업을 하는 기업 대부분이 증시에 입성한 뒤로 주가가 내림세 보인 것은 부담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국내 상장된 프랜차이즈 상장사는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MP대산(미스터피자),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 세 곳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11월 12일 코스피에 입성한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아직도 공모가(1만 2300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18일 종가기준 9260원이다. MP대산도 피자사업부인 미스터피자를 떼어 내고 매각 할 만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디딤이앤에프는 시가총액이 480억원 수준에 머무르며 주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앞서 상장된 프랜차이즈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할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