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교보생명, "밝힐 단계 아니다" 인수설 손사례 치며 웃는 속내

-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추진...손보 라이센스 불가피 -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 손보 시너지 기대 - 손보사·생보사 계열사 둔 유일한 금융지주사 탄생 임박

2023-05-11     임백향 기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교보생명이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 찾기 움직임을 본격화 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 MG손해보험(MG손보)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11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실사를 거쳐 지분 51% (500~600억원)인수에 나섰다.

교보생명 측은 이와 관련해 "손보사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페이손보 측도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보 이외에도 인수를 진행했다가 중단한 MG손보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사모펀드(PEF)인 더시드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의 핵심 출자자로 참여해 MG손보 인수를 추진했다가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손보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교보생명 입장에서 손보 사업은 꼭 필요한 포트폴리오다. 교보생명은 손보사 인수로 경쟁사 대비 포트폴리오 규모가 작은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새로운 보험회계기준 IFRS17 도입으로 기존 생보업에 손보업을 더했을 경우 시너지에 창출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AD 중.   그래픽=교보생명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업이 여의치 않은 점도 손보사 인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최초 온라인 전문 보험사를 표방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디지털 상품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보는 판매 중인 상품이 한 가지이고 업력도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비즈니스가 안정궤도에 오르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따라서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로 취할 수 있는 이득은 현금 이익보다는 온라인 손해보험사 라이선스 취득과 IT역량이다. 

디지털 시장에서 한계로 꼽히는 '인(人)보험'을 넘어서기 위해선 손보 라이선스가 필수다. 더불어 카카오페이손보의 간편 가입, 보험금 간편 청구 등 기존 전통 보험사들과는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는 교보생명이 탐 내는 요소다.

만일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를 품에 안는다면 온라인 손보사와 생보사를 모두 계열사로 둔 유일한 보험사 또는 금융지주사가 된다.

카카오페이손보와 비교해 MG손보는 다양한 보험상품, 판매 채널, 시스템 전반을 갖추고 있다. 다만 경영상황이 좋지 못하다. 과거 공격적인 자산운용으로 자본여력이 낮다. 인수비용 외에 추가적으로 들어가야 할 돈이 많다. 

그 외에 매물은 롯데손해보험이 꼽히는데,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PEF가 매각 타이밍을 내년 이후를 보고 있어 실제 교보생명과 인연이 닿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포트폴리오 확보는 교보생명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다만 매물로 나온 손보사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추가적인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손보사 인수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