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조물주 위 건물주 위 총수일가...“효성은 임차인”
- 효성을 임차인으로 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동륭실업·신동진’ -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회사 건물에 효성 계열사 일제히 입주 - 승계구도에서 밀린 조현문 전부사장 소유 '동륭실업'은 사업 정리 절차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효성그룹의 지주회사인 ㈜효성은 오너일가 3명이 지분 53.12%를 들고 있다. 사실상 가족의 지주회사인 셈이다.
㈜효성의 최대주주는 지분 21.94%(462만3736주)를 보유한 조현준 회장이다. 나머지는 동생 조현상 부회장(21.42%)과 조석래 명예회장(9.76%)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조 회장과 한 살 터울인 동생 조현문(1969년생) 전부사장은 지난 2013년 조 회장 비리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사건 이후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 지분이 없다.
조 전부사장은 2014년 당시 효성중공업 PG(Performance Group)장을 맡으면서 조 회장과 효성그룹 임원 8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 댓글부대 조성, 여론조작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해 이른바 '형제의 난'을 촉발했다.
조 전부사장이 승계구도에서 빠지면서 조 회장, 조 부회장 두 형제는 효성그룹의 주요 부문을 나누어 경영하고 있다. 현재 효성그룹은 오너3세로 경영권 승계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이뤄진 상태이지만 향후 조 부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은 남아 있다.
㈜효성은 지난해 매출 3조5380억원, 영업이익 64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6.3%, 영업이익은 367.2% 늘었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전년보다 지분법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효성은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효성화학 등 주요 사업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 중에는 지주사인 ㈜효성 또는 효성의 자회사, 손자회사들과 지분관계가 없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동륭실업·신동진'이 있다. 이들 기업은 2010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위장계열사로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고의성이 없다며 무협의 처분을 내렸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동륭실업·신동진은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부동산임대업을 주 업으로 하는 회사다. 조 회장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조 전부사장은 동륭실업, 조 부회장은 신동진을 각각 지배하고 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연 매출 50억원의 회사로 청담빌딩(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을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웰링턴컨트리클럽·갤럭시아엠 등 효성 계열사이 입주해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8억원의 임대료를 챙겼다.
이 회사는 갤럭시아에스엠(스포츠마케팅과 명품 운동기구 유통업)·갤럭시아머니트리(모바일 상품권 유통회사)·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반도체 광원과 조명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의 지분도 들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최대주주는 조현준 회장이다.
조 회장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관련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력이 있다. 조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상장이 무산되자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유상감자와 자사주 매입을 하도록 지시해 179억 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와 16억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동륭실업은 2020년 효제동 땅을 2073억원대에 매각하고 특수목적법인(효제PFV)에 영업권을 넘긴 상태다.
신동진은 매출 201억원 규모로 이 회사가 소유한 빌딩(서초구 반포동, 방배동)에는 ㈜효성·더클래스효성·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티앤에스·효성ITX·에프엠케이·아승오토모티브그룹 등 효성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 계열사들로부터 얻은 임대료는 지난해 기준 92억원이다.
신동진은 자회사로 더프리미엄효성(호남지역 한국토요타자동차 딜러)·효성프리미어모터스(재규어·랜드로버 딜러)·아승오토모티브그룹(자동차 튜닝)을 두고 있다. 또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최대주주(22.41%)인 갤럭시아에스엠의 지분(6.30%)도 가지고 있다.
효성그룹의 오너일가 ‘오너리스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지난 2014년에 시작된 효성은 조 명예회장의 비리의혹 재판은 일부 마무리 됐으나 경영 비리 공판과 법인세 소송, 2015년 열린 증여세 소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편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은 2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이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배임 혐의 상당부분이 무죄로 뒤집히며 실형 선고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