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조세회피처에서 온 '에이에스씨', 더클래스효성 지주사 등극
- 버진아일랜드 1억원짜리 페이퍼컴퍼니 자동차딜러 지주사 되다 - 영업이익 600억 내는 더클래스효성의 최대주주는 ‘㈜에이에스씨’ - 자산총액 5320억, 매출액 1조8000억... “조현상 부회장의 알짜회사”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향후 효성그룹 형제의 계열분리가 전망되는 가운데 ㈜에이에스씨(ASC)의 고속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에스씨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에이에스씨는 더클래스효성을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에이에스씨는 더클래스효성의 지분 93.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3.48%를 나눠 들고 있다. 사실상 조 부회장의 개인회사인 셈이다.
더클래스효성은 효성그룹의 수입차 딜러업체로 서울·경기 지역의 메르세데스-벤츠 판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 벤츠 시장 점유율 1위인 한성자동차에 이어 2위다. 최근 4년간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50%, 연간 영업이익은 600억원대에 달하는 그야말로 알짜회사다. 더클래스효성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3934억원, 자본총액은 1972억원이다.
더클래스효성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효성 산하의 다른 수입차 회사 매출을 크게 앞선다. ㈜효성은 효성토요타(278억원), 더프리미엄효성(429억원), 효성프리미어모터스(346억원) 신성자동차(2650억원) 등 자회사로 두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은 2003년 자본금 40억원에 ㈜효성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효성이 대부분의 돈을 댔고 조현준 회장, 조현문 전부사장, 조현상 부회장 3형제가 일부 출자했다. 설립 이후 더클래스효성은 2년 간격으로 급격한 지배구조 변화를 보이며 성장했다. 2005년 무상감자와 유상증자(30억원)가 단행된다. 자본금은 70억원으로 불어나며, 지분율은 ㈜효성 84.76%, 조 회장 3형제가 각각 5.08%로 변화했다.
유상증자는 2007년 또 한 번 진행되는데 유증에는 디베스트파트너스가 참여해 23억원을 납입하고 31.54%(RCPS)의 지분을 확보한다. 이에 따라 디베스트파트너스가 더클래스효성의 2대주주로 올라서고, 지분율은 ㈜효성 58.02%, 조 회장 3형제 각각 3.48%로 변동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베스트파트너스는 2000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조세회피처)에 설립된 디베스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한국 법인이다. 당시 이 회사는 페이퍼 컴퍼니로 아니냐는 해석이 돌았다.
2015년 11월 조 부회장은 446억6400만원을 투입해 ㈜효성으로부터 더클래스효성의 지분 58.02%를 매입하며 더클래스효성의 최대주주(61.50%)에 등극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2016년 4월 조 부회장의 디베스트파트너스를 전격 인수 하는 부분이다. 인수 직전인 2015년 디베스트파트너스는 자본금 1억원, 자산총계 25억원, 부채 32억원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 이후 디베스트파트너스는 사명을 ㈜에이에스씨로 변경하고 고속 성장을 시작한다.
더클래스효성은 지분법이익 명목으로 ㈜에이에스씨에 57억원을 배당한데 이어 2017년 5월 조 부회장은 ㈜에이에스씨에 총 1187억원을 현물출자한다. 이 돈의 재원은 앞서 446억6400만원을 들여 취득한 더클래스효성 지분 가치가 약 두 배 상승하며 마련된 990억원과 나머지 197억원은 광주·전남 지역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회사인 신성자동차가 냈다. 조 부회장은 2015년 7월 신성자동차의 지분 42.86%를 인수한 최대주주로서 회사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투자가 마무리 되면서 ㈜에이에스씨는 2017년 말 기준 자산 1816억원, 부채 36억원, 이익잉여금 591억원을 보유한 회사로 재탄생했다.
이로써 조 부회장은 기존 들고 있던 개인지분 3.48%에 ㈜에이에스씨(전 디베스트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31.54%, ㈜효성이 보유한 지분 58.02%이 합쳐지면서 더클래스효성의 지분 대부분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현재 ㈜에이에스씨는 연결기준 자산총액 5320억원, 매출액 1조8000억원으로 대기업의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