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재벌집 막내 아들, 조현상의 '아픈 손가락’

- 효성 수입차 사업 2조 돌파, 영업이익률 한성자동차 앞서 - 신동진 산하 수입차 딜러 자회사 수혈해도 어려워 - 내부거래 증가...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자본총계 –80억”

2023-06-30     이재근 기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효성의 수입차 딜러 사업이 2조원을 넘어섰다. 

효성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도요타, 렉서스, 페라리, 마세라티 등의 수입차를 판매하는 다양한 딜러망을 운영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이 계열회사로 거느린 수입차 딜러사 6곳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2조1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성장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850억원)은 21.3%, 당기순이익(692억원)은 24.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0% 수준으로 또 다른 벤츠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영업이익률(2.3%)을 크게 앞선다.

효성의 수입차 딜러 사업을 이끄는 조현상 부회장은 ‘㈜에이에스씨’와 ‘㈜신동진’이라는 사실상의 개인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최근 신동진의 행보가 눈에 띈다. 회사는 2016년 말 순자산 697억원(연결 기준)에서 지난해 166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개별 영업이익은 200억원대로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회사는 효성캐피탈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 2011년 서울 반포동에 지하6층, 지상20층 규모의 빌딩을 지었다. 준공 이듬해인 2013년에는 임대수익이 크게 늘며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동진의 수익 대부분은 계열사를 임차인으로 둔 빌딩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신동진의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38.1%, 2021년 44.8%, 2022년 45.8%로 해마다 높아졌다. 

신동진은 효성그룹 오너일가 가족회다. 조현상 부회장이 80%, 조현준 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이 각각 10% 들고 있다. 지배구조를 보면 수입차 딜러 사업 부문에 대한 지배력은 온전히 조 부회장에게 쏠려 있는 셈이다. 당초 3형제가 신동진에 납입한 자본금은 11억원이다. 회사는 2005년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유형자산(토지)이 크게 올라 이를 담보로 신한캐피탈과 신한은행에서 233억원을 차입해 자산을 163억원에서 501억원으로 늘렸다. 

이후 신동진은 2011년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린다. 그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국내 딜러인 더프리미엄효성의 지분을 손에 넣었다. 2010년 남양건설이 광주지방법원에 신청한 회생절차의 자구책으로 자회사인 남양모터스 매각에 나서자 효성토요타(70%)와 신동진(30%)이 인수에 나섰다. 당시 매출액 100억원대 회사였던 남양모터스의 지분 30%를 확보하는데 신동진이 들인 돈은 9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효성 품에 안긴 더프리미엄효성(전 남양모터스)은 매출은 수직 상승했다. 2018년 매출 782억원을 찍고 회사는 2018년 무차입기업이 된다. 

2016년 12월 효성토요타는 돌연 갖고 있던 더프리미엄효성 지분 70%를 신동진에 판다. 이는 2015년부터 영업흑자를 이어온 효성토요타의 재무상태를 볼 때 다소 의아한 결정이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실적추이.  그래픽=뉴스웨이브

하지만 수년간 공들인 신동진의 자동차 딜러 자회사들이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신동진은 렉서스를 판매하는 ‘더프리미엄효성’과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인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자동차 튜닝업체인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더프리미엄효성의 지난해 매출액(429억원)은 4년 전(2018년) 대비 40%가 증발했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2016년 설립 후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지속하더니 2019년 이후에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신동진이 2020년 증자를 통해 35억원을 긴급수혈 했지만 부실을 메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된 이 회사는 2017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억원으로 늘려놓은 상황이다.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은 2021년 1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는 8억5000만원에 그쳤다. 순손실은 9억1000만원, 자산은 3억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부채는 62억원에 이른다. 신동진은 올해 1월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6년 첫 지분을 취득 후 지난해까지 지분율 80%를 유지해 오다가 나머지 20%의 잔여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이처럼 신동진의 자동차 딜러 자회사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효성 수입차 딜러 사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율을 보이는 가운데 신동진이 거느린 수입 딜러사들 만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어 조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이 부각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