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한화에어로스페이스 6兆 수주에도 김동관 웃지 못하는 사정
- M&A로 성장, 방산 사업 수주 청신호 - 계열사 재편... '김동관 부회장' 그룹 후계자 안착 - 자산 규모 는만큼, 유동비율↓ 부채비율↑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사업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9조2000억원이다.
지난달 호주군 현대화 사업인 ‘LAND 400 페이스3’ 보병전투차량 최종 후보 2개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이 우선협상대상 기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는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 군은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레드백으로 교체한다. 총수주액은 100억호주달러(약 9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삼성그룹과 두산그룹이 가진 방산 부문을 인수하며 업계 1위가 됐다. 한화그룹은 2015년 6월 삼성테크윈 지분 32.43%를 인수해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한화테크윈을 항공엔진부문과 영상보안부문 두 회사로 분할했다. 존속법인으로 남은 한화테크윈은 사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꿨고 분할 신설법인은 한화테크윈 사명을 유지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계열사 재편을 단행했다. 2022년 7월에 3개사로 나눠져 있던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합쳤다. 한화에서 물적분할 된 방산 부문을 8521억원에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전 한화지상방산)는 흡수합병 했다. 올해는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8년간의 숨 가뿐 M&A와 계열사 재편 배경엔 그룹의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그룹의 에너지 및 방산 사업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은 모두 한화그룹 내 각 계열사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삼남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은 호텔·유통 계열사에서 일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M&A로 몸집을 불리며 그룹 주력 계열사로 자리 잡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8조원대에 머물렀던 연결기준 자산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8조원대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대비 3조원 넘게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84%다. 지난해 말 104% 2021년 말 145%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지표다. 유동비율이 낮다는 건 재정 상태가 약화됐다는 걸 의미한다.
부채비율 역시 300% 가까이 높아졌다. 2021년 말 181%, 지난해 말 286%로 전년 대비 105% 높아진 데 이어 올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5%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적으로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그 이상이면 위태로운 신호로 보는 견해가 많다. 특히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부채보다 자본총액이 더 커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해석된다. 현재 국내 주요 운송(조선·해운·항공·육상물류 등) 업체 평균 부채비율은 130%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차입금은 2분기 말 1조3207억원이다. 지난해(1391억원)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2021년 말 순차입금이 57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빚이 폭발적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