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CJ, CJ올리브네트웍스 지렛대로 CJ CGV 지배력↑
- 유상증자 4399억8300만원, 10일 신주 배정 - 권리락 반영된 주가, 구주주는 수익실현 가능 구조 -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로 지주사 지분율 49.87%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향후 지주사 CJ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주목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1주당 5890원으로 결정했다. 1차 발행가액이 확정되면 유상증자를 통한 모집총액은 4399억8300만원이다. 유상증자 계획 발표 당시 예상 모집총액(5700억원) 보다 23%(1300억원) 낮은 수준이다. 구주주 청약 시 1주당 신주 1.4085578215주를 받게 된다.
주주확정을 하는 신주배정기준일은 지난달 31일이었다. 이후 일정은 △8월 10일 신주 배정 통지 △18일 신주인수권증서 상장 및 거래 시작 △9월 1일 발행가액 확정 △9월 6~7일 구주주 청약 △9월 11~12일 일반공모청약 순이다.
기업 전략 자문사인 펄스 설명환 대표는 “CJ CGV 주가는 권리락이 반영된 상태로 1차 확정가액과 차이가 있어 구주주들은 수익실현이 가능한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권리락은 유상증자 시 기존 주주가 신주를 받는 권리가 소멸된 것을 뜻한다. CJ CGV의 권리락일은 지난 7월 28일 기준 8940원이다.
지주사 CJ는 CJ CGV 유상증자에 현금 600억 투입하기로 했다. CJ가 구주주 배정으로 받게 될 신주인수권의 약 25%만을 행사하는 셈이다.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활용해 낮아진 CJ CGV 지배력을 다시 확대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서 지주사 CJ는 오는 8월 31일 현물출자 승인 이사회를 거친 뒤 9월 중 법원의 인가를 받아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CJCGV가 발행할 신주와 스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00%의 평가가액을 45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가치 4500억원을 적용하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2, 주가수익비율(PER)은 16.5에 달한다. 이는 CJ가 선정한 현대오토에버, 롯데정보통신, 삼성SDS 등 피어그룹(비교기업)과 비교해 높게 책정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밸류에이션이 높을수록 지주사 CJ가 거머쥘 CJ CGV 신주의 양이 늘어나는 구조다. 이번 CJ CGV 자본확충에 따른 CJ의 CJ CGV 지분율 변동은 기존 48.5%에서 유상증자 이후 27.23%까지 낮아졌다가 현물출자로 49.87%까지 높아지게 된다.
1999년 CJ빌리지로 출발한 CJ CGV는 영화관 사업을 영위한다. 사업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을 기점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관객들이 영화관에 발길을 끊었다. 2021년 3월 26일부터 13개월간 취식 금지가 이어졌고 영화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매점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팬데믹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3887억원, 2021년 2414억원, 2022년 768억원 등이다.
CJ CGV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실적이 나빠지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1조8천억 원의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했다. CJCGV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412.7%, 2021년 말 1156.4%, 2022년 말 816.2%를 기록했다.
CJ CGV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017억원, 영업이익은 15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었고 영업이익은 320억원 개선됐다. 상반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7953억원, 영업이익 72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