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보이는 것만 믿으라더니” 미래에셋자산운용, 美 부동산펀드 곤두박질

- 미국 오피스 빌딩 파크센터원 자산평가액 3280억원 - 최초 취득가 미만 하락...순자산가치 40.2%↓뚝

2023-10-02     이재근 기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라는 광고를 내걸었던 미래에셋 펀드의 손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 자산가치가 급락했다.

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7년 7월 설정한 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가 투자한 미국 오피스 빌딩 파크센터원(Park Center1·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의 자산가치가 최근 크게 감소했다. 

지난 8월 31일 파크센터원의 자산재평가액은 2억4300만달러(3280억원)로 지난해(3억410만달러·4100억원)와 비교해 20.1% 하락하며 최초 취득가(1억2060만달러·1628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지분의 순자산가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기존 1억4257만달러(1924억원)에서 8525만달러(1150억원)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펀드 만기 1년 2개월을 앞두고 손실 규모가 -40%가 넘으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당시 미국 대형의 보험사인 스테이트팜(State Farm) 같은 우량 임차인 확보 및 임대율 100%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투자 조건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등락을 보여 왔지만, 안정적이고,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서 그간 장기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모아 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유튜브 갈무리.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이 펀드가 손실을 본 이유 중 하나는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상승 영향은 부동산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공실률은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임대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오피스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11.0%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 상승하고 임대수익률은 5.5%로 2022년 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면 오피스 수요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 오피스 시장 침체는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펀드 만기일과 미국 경제 회복 시점이 타이밍이 맞출 수 있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7년 국내 최초 해외부동산 펀드 출시 이후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부문 1위 회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53개 부동산 포트폴리오(가치 161억달러·21조3072억원)를 통해 사무실, 숙박시설 전반에 걸쳐 88개 이상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