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점유율 '초박빙'...韓 28.5%, 中 27.7%

- 가성비 앞세운 中 LFP 배터리, 韓 턱 밑 까지 추격 - 5월 CATL과 0.1%까지 좁혀지면서 역전 위협 - 포스코퓨처엠·엔켐·천보·광무 등 소재업계…‘근접 지원’

2023-10-17     황유건 기자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중국을 제외한 세계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에서 한국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2위인 중국 CATL과 시장점유율이 0.1%까지 좁혀지면서 역전 현상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이후 격차를 늘리며 8월엔 0.8%로 벌렸다.

17일 이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중국 시장 제외 기준 약 19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성장했다.

점유율 1위인 LG에너지솔루션(56.3GWh·점유율28.5%)에 이어 중국 CATL(54.7GWh·점유율27.7%)이 111.1%성장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바짝 쫓고 있다. SK온(21.6GWh·점유율10.9%)과 삼성SDI(17.5GWh·점유율8.9%)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은 전기차 업체들이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격이 싼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찾고 있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성이 뛰어나고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중국은 기존 LFP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주력인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도 기술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2020년) 중국의 LFP 배터리의 팩 단위 평균 에너지밀도는 120~140Wh/kg였지만, 올해 양산 기준 155~160Wh/kg까지 향상됐다. 최근 CATL은 차세대 LFP 배터리인 션싱(Shenxing)을 공개했는데, 10분 충전에 400km 주행이 가능하고 완충 기준으로는 700km를 달릴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5위 간 점유율 비교.   그래픽=뉴스웨이브 배건율 기자

국내 배터리 3사는 니켈 또는 코발트 함량을 줄인 미드 니켈(Mid Nickel) 제품으로 중국 LFP 배터리의 저가 공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양극재에서 니켈의 비중을 확대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이른바 하이 니켈(High Nickel)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고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미드 니켈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는 리터당 670와트시(Wh/L) 구현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500~6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 사이클은 약 2500회, 배터리 수명은 125만km다. 발열량은 하이 니켈 제품 대비 30~40% 줄여 화재 위험성을 대폭 낮췄다. 

삼성SDI도 양극재에서 코발트를 뺀 NMX(니켈·망간)와 LMFP(리튬·망간·인산·철) 배터리로 중저가 시장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SK온 역시 미드 니켈, NMX 배터리와 유사한 코발트의 함량을 줄이거나 없앤 배터리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계획 세웠다.

이에 따라 K배터리 밸류체인 안에서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소재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고객의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공급해야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와 주요 소재사들은 협력관계를 형성해, 이른바 윈윈(win-win) 전략으로 시장 대응을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는 이르면 2025년부터 LFP 양극재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 업체가 만든 LFP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를 미국에 공급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에 따라 관세 27%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

전해액 업체인 엔켐은 K배터리 3사의 국내 및 해외 공장 주변에서 근접 지원하고 있다. 전해액은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수요처인 한국·중국·폴란드·미국 등에서 생산한다. 다른 소재 업체인 천보와 광무 역시 배터리 사양 다변화 추세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업그레이드 된 LFP 배터리로 시장을 늘려가고 있지만, 단기간에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만큼의 질적 성장을 이루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배터리 업계는 리튬이온 제품 업그레이드와 미드 니켈 배터리 개발의 투 트랙 전략으로 중국 배터리 업계의 도전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은 NCM 배터리가 LFP 배터리보다 점유율이 높지만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LFP 배터리 점유율이 2030년 30%를 넘어서며 NCM 배터리의 점유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