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대규모 대손상각에도 토스뱅크, 부실비율 너무 높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서 드러나. 작년 9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 1.27% 전국 은행들 중 최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전국 최고 수준 작년 대규모 대손상각 등 통해 연체율관리 들어갔음에도 대출관리에 구조적 문제 있는듯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연체율 관리를 위해 작년 4월 이후 적극적인 대손상각(부실채권을 장부상 손실로 완전히 털어내는 것)에 본격 착수했음에도 토스뱅크의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은 여전히 전국 모든 은행들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은행 출범 2년여 밖에 되지 않고, 인터넷은행 허가 조건 상 중저신용자 대출을 의무적으로 많이 취급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들에 비해 정도가 심해 보다 적극적인 대출관리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12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각 은행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은행의 부실성 여신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보면 작년 9월 말 기준 토스뱅크가 1.27%로, 전국 모든 은행들 중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 다음으로 높은 곳은 IBK기업은행(1.01%), 전북은행(1%), 제주은행(0.98%), 케이뱅크(0.88%), 대구은행(0.56%), 광주은행(0.54%) 순이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4대 대형 시중은행들은 모두 0.21~0.28% 정도다.
토스뱅크가 출범한지 1년 정도 됐던 2022년 9월 말의 이 비율은 0.23%에 불과했다. 불과 1년 사이에 전체 여신 중 부실성 대출 비율이 5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대출금의 연체 정도를 보여주는 연체율도 작년 9월 말 토스뱅크가 1.18%로, 전국 은행들 중 전북은행(1.35%)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2022년 3분기 말까지만 해도 0.3%에 그쳤던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2023년 들어 1%를 넘어선 이후 작년 6월 말 한때 전국 은행들 중 최고인 1.56%까지 치솟았다. 이후 여러 악재가 겹쳐 ‘뱅크런’ 소동까지 빚어지자 부실채권들을 장부상 손실로 처리해버리는 대손상각 등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데 힘입어 작년 9월 말 연체율은 1.18%로 떨어졌다.
대손상각은 은행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 중 하나다. 부실 위험이 높은 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 부실채권이 더 이상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대손상각 처리를 하면 대손비용 때문에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연체율은 낮아진다.
토스뱅크는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대손상각을 거의 하지 않았으나 연체율이 크게 치솟자 부실채권 관리조직을 만들고 부실채권 상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를 보면 2022년 1~9월 토스뱅크의 신규 연체발생액은 모두 250억원이었고, 이 기간 중 대손상각은 0, 대환도 0, 정상화 등이 10억원으로, 22년 9월 말 연체 잔액은 24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2023년 1~9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2,62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0배가 넘었다. 이에 대손상각 1,165억원, 대환 40억원, 정상화 등 640억원을 동원, 23년 6월 말 1,645억원까지 늘었던 연체잔액을 23년 9월 말 1,435억원으로 겨우 줄였다. 올들어 기중 대손상각액은 올 1분기 7억원, 2분기 446억원, 3분기 524억원 등으로 4월 이후 크게 늘었다.
인터넷은행들은 따기 어려운 은행 인가를 따는 조건으로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의무적으로 많이 늘려야 한다. 작년 9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4.46%로, 카카오뱅크(28.7%), 케이뱅크(26.5%) 보다 6~8%포인트 가량 많다.
경기도 어려운데 저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대출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부실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년 말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에 대한 이 규제를 조금 완화해 주었다. 토스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좀 줄일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여기에다 대규모 대손상각까지 동원, 연체율을 겨우 누그러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토스뱅크의 부실성채권 비율이나 연체율은 비슷한 조건의 경쟁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에 비해 너무 높다는 점이 문제다.
작년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1%, 케이뱅크는 0.88%인 반면 토스뱅크는 1.27%다. 카카오뱅크에 비하면 3배 이상 높다. 연체율도 비슷하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카카오뱅크가 0.11%에 불과한데 비해 토스뱅크는 무려 1.86%에 달한다.
토스뱅크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체 연체율 1위 전북은행의 0.77%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나 케이뱅크는 현재 출범 6년이 지났고, 토스뱅크는 2년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렇더라도 토스뱅크의 중소기업 대출 등에서는 분명히 문제가 많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