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삼성·하나카드, 신용대출 평균금리 가장 많이 올렸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서 드러나. 우리카드는 현금서비스및 결젤성리볼빙 평균금리 가장 많이 올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카드론및 신용대출 평균금리 각각 최대폭 인상 -삼성카드는 카드론, 또 롯데카드는 현금서비스및 결제성리볼빙 평균금리가작년말 기준으로 가장 높아

2024-01-31     이태희 기자
우리카드

[편집자주] 기업의 위험징후를 사전에 알아내거나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용이 어렵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기 조차 어렵다. 일부 뉴스는 숫자에 매몰돼 분칠되며 시장 정보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현미경으로 봐야 할 것을 망원경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치다. ‘현미경’ 코너는 기업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특정 동선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되짚어 본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국내 7대 전업 신용카드사들 중 작년 6월말부터 12월말까지 6개월 동안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및 결제성리볼빙 평균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카드사는 우리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카드사는 각각 삼성카드 및 하나카드였다. 삼성카드는 작년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가 카드사들 중 가장 높았으며, 현금서비스 및 결제성리볼빙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카드사는 롯데카드였다.

삼성카드 로고

작년 하반기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 시중금리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는데도,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악화되는 수익성 방어 때문인지 각종 카드 관련 금리들을 내리는 쪽보다 올리는 쪽이 더 많았다.

31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경우 작년 6월말 기준 16.26%이던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를 작년 12월말에는 17.29%로, 6개월 동안 1.03%포인트(p)나 올렸다.

작년 하반기 우리카드 다음으로 상승폭이 큰 곳은 롯데카드(0.64%p), 현대카드(0.47%p), 신한카드(0.45%p) 순이다. 반면 KB국민-삼성-하나카드 등 3사는 작년 하반기 평균금리를 내렸다.

작년 12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18.60%)이며, 다음은 KB국민(18.15%), 신한(17.95%), 하나(17.91%), 현대(17.63%), 삼성(17.49%), 우리(17.29%) 카드 등의 순이다.

우리카드는 12월 말 기준 평균금리는 가장 낮았으나 작년 5월말 17.95%였던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를 6월 말 갑자기 16.26%로 크게 떨어뜨렸다가 하반기들어 다시 올리는 과정에서 이렇게 오름폭이 커졌다.

우리카드는 작년 하반기 결제성리볼빙 평균수수료율 상승폭도 0.54%p로 7대 카드사들 중 가장 높았다. 이 역시 작년 3월 말 18.45%까지 치솟았던 평균금리를 6월말 15.41%까지 크게 떨어뜨렸다가 하반기부터 다시 올리는 과정에서 이렇게 오름폭이 커졌다.

우리카드 다음으로 오름폭이 컸던 곳은 하나카드(0.41%p), 롯데카드(0.29%p), 신한카드(0.27%p), 현대카드(0.02%p) 등의 순이다. 그러나 KB국민과 삼성카드는 작년 하반기 결제성리볼빕 평균금리를 오히려 소폭씩 내렸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

결제성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금액은 다음 달로 돌려 갚도록 하는 제도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에 대한 당국의 금리규제 등이 강화되자 카드사들이 큰 규제가 없는 결제성리볼빙을 크게 늘려 사실상 ‘고금리 돈놀이’를 하고 있다고 해서 사회적 비판이 한때 집중된 바 있다.

작년 12월 말 결제성리볼빙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 역시 롯데카드로, 연 18.13%에 달해 법정최고금리(20%) 수준에 근접했다. 다음은 KB국민(17.50%), 신한(16.77%), 현대(16.64%), 하나(16.45%), 우리(15.95%), 삼성(15.66%)카드 순이다.

롯데카드 광화문 신사옥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롯데카드의 현금서비스 및 결제성리볼빙 평균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높은 것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현재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고금리에 대한 시중의 비판 등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무조건 이익을 많이 낸 후 회사를 높은 가격에 빨리 되파는게 사모펀드들의 일반적 속성이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카드를 1조8천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미 작년부터 재매각 추진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금서비스나 결제성리볼빙 보다 카드사들의 취급액이 훨씬 더 많은 카드론(카드장기대출)의 경우 삼성카드가 작년 하반기 평균금리 상승률이 1.04%p로 가장 높았다. 작년 6월말 14.50%이던 평균금리가 작년말에는 15.54%로 높아졌다.

적용 금리대별 각 신용카드사 회원 분포

삼성카드 다음으로 상승폭이 높은 곳은 우리(0.70%p), 현대(0.69%p), 롯데(0.42%p), 신한(0.29%p), KB국민(0.23%p) 카드 등의 순이다. 하나카드만 작년 하반기 카드론 평균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작년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도 삼성카드(15.54%)였으며, 다음은 롯데(15.01%), 하나(14.59%), 우리(14.47%), 신한(14.41%), 국민(14.32%), 현대(13.57%) 카드 등의 순이다.

주로 비회원들에게 해주는 신용대출 평균금리의 경우 작년 하반기 상승률이 하나카드가 0.42%p로 가장 높았다. 국민-신한-롯데카드 등도 소폭 올렸으나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소폭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작년 11월 이후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