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저축은행 17곳, 부동산 대출비중 50% 넘는다
-전국 저축은행 5개 중 하나꼴....60% 이상인 곳도 5개 -창원 SNT저축은행 76%로 1위. 다음은 부산 동원제일(65%), 대전 오투(63%) 저축은행 순 -대손상각비 급증에 작년 대부분 적자전환 또는 이익폭 급감
[편집자주] 기업의 위험징후를 사전에 알아내거나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용이 어렵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기 조차 어렵다. 일부 뉴스는 숫자에 매몰돼 분칠되며 시장 정보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현미경으로 봐야 할 것을 망원경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치다. ‘현미경’ 코너는 기업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특정 동선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되짚어 본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부동산PF대출 등 저축은행의 과다한 부동산관련 여신이 저축은행 급속한 부실화의 주 원인이 되면서 사회 문제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대출 중 부동산관련 여신의 비중이 50%를 넘는 저축은행이 전국 79개 저축은행들 중 17개(2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5개 중 1개 이상이 여기에 해당된다는 얘기다.
이 비중이 70%를 넘는 저축은행이 1개, 60% 이상인 저축은행도 모두 5개에 달한다. 50%를 넘지는 않지만 30%, 40%대인 저축은행들은 수두룩하다.
부동산관련 여신이란 요즘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PF대출을 포함, 건설업체와 부동산업체들에 나간 대출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포털 통일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들 중 전체 대출(여신)잔액 대비 부동산관련 여신 비중이 가장 높은 저축은행은 창원 소재 SNT저축은행으로, 이 비율은 무려 76%에 달했다.
다음으로 이 비율이 높은 곳은 부산소재 동원제일저축은행(65%), 대전 오투저축은행(63%), 부산 솔브레인저축은행(62%), 구미 라온저축은행(60%) 등의 순이다.
이 비율이 50%대인 저축은행도 12곳에 달했다. 서울 조은저축은행(58%), 인천 인성저축은행(58%), 서울 바로저축은행(57%), 서울 스카이저축은행(57%), 부천 영진저축은행(57%), 대신증권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56%), 부산 우리저축은행(55%), 광주 센트럴저축은행(55%), 안양 부림저축은행(53%), 교직원공제회 계열인 더케이저축은행(52%), 대구 대백저축은행(51%), 광명 융창저축은행(50%) 등이다.
SNT저축은행은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사실상 개인 저축은행이다. 이 저축은행의 작년 말 현재 대출잔액 1022억원 중 775억원이 부동산PF대출과 건설업 및 부동산업체 대출이다. 이 중 부동산PF대출 101억원 가운데 연체가 없는 정상여신은 36억원에 불과하다.
이 저축은행의 사실상 부실성 대출이랄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대출비율은 각각 23%(전체 대출금 기준)로, 전국 79개 저축은행들 중 최고 수준이다.
부산 동원제일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연체율도 14%로, 전국 평균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22년 145억원이었던 대손충당금 신규전입액(대손상각비)이 23년 369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이 저축은행은 22년 179억원 영업흑자에서 작년에는 138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대전 오투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부동산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9.18%에 달했다. 이 때문에 2022년 14억원에 불과했던 이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신규전입액이 작년에는 83억 원으로, 5.9배나 늘어났다.
전체 대출 대비 부동산관련여신 비중이 50%를 넘는 저축은행 대부분은 작년에 연체율이 치솟고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영업흑자가 크게 줄거나 적자전환했다. 이 비율이 50%를 넘지는 않았지만 각종 부실지표들이 크게 악화된 저축은행들도 수두룩하다.
작년 말 전체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5%를 넘은 저축은행들을 보면 포항 대아(24%), 창원 SNT(23%), 구미 라온(18%), 광주 동양(16%), 대구 참(16%), 파주 안국(16%), 상상인플러스(15%), 상상인(15%) 저축은행 등이 있다.
10~15%대인 저축은행들도 서울 HB(13%), 부산 DH(13%), 부산 솔브레인(13%), 아산(13%), 페퍼(13%), 대구 유니온(13%), 서울 조은(12%), 대구 엠에스(12%), 민국(115), 제천 대명(11%), 전주 삼호(11%), 서울 바로(11%), OSB(11%), KB(10%)저축은행 등이다. KB금융지주 자회사인 KB저축은행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SNT(23%), 파주 안국(18%), 광주 동양(16%), 구미 라온(15%), 상상인플러스(15%), 상상인(14%), 바로(13%), 아산(13%), 부산 솔브레인(12%), 대구 유니온(11%), HB(11%), 대구 대백(10%), 광명 융창(10%), 부산 국제(10%)저축은행은 전체대출 연체율도 10%선을 넘었다.
부실성 대출 급증으로 KB저축은행은 22년 368억원에 그쳤던 대손상각비(대손충당금 신규전입액)를 23년 1,384억원으로 3.7배나 늘려야했다. 이 때문에 KB저축은행의 영업손익은 22년 172억원 흑자에서 23년 977억원 적자로 떨어졌다.
작년 영업적자 규모가 호주계 페퍼저축은행(1,390억원 적자)에 이어 전체 저축은행 2위 수준이다. 대형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도 이 바람을 못 피해간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인 NH저축은행도 작년 대손상각비를 재작년보다 9배나 늘렸다.
작년 대손상각비를 재작년보다 유난히 많이 늘린 저축은행들을 보면 구미 오성(28배), 평택(17배), 부산 국제(15.7배), 인천(12.6배), 부산 DH(11배), 구미 라온(9.6배), 부산 솔브레인(8.2배), 파주 안국(7.6배), 한화그룹 소속인 한화저축은행(7배), 인천 인성(6.2배), 교직원공제회 계열 더케이(4.9배), 부평 금화(4.6배), 옥천 한성(4.3배), 광주 동양(3.9배), 안양 부림(3.9배), 광주 더블(3.5배), 대구 MS(3배)저축은행 등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좋던 지난 2022년 이전 몇 년간 저축은행들도 너나없이 고수익을 좇아 부동산PF대출 등을 크게 늘린 것이 고금리 및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메랑이 되어 실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부동산관련 여신 비중이 큰 업체들일수록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