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으로 유동성 '숨통' 수익개선 '제한'

-지난 11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매각협상 본격화 -매각대금 1.3조 들어오면 베트남법인 원리금 상환에 우선 사용할듯 -유동성 부담 줄고 자본확충, 순차입금 급감 효과도 -사업안정성 약화되고, 부진한 PP 의존도 더 높아지는 점은 부담요인

2024-07-15     이태희 기자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생산공장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대규모 매각대금이 실제 유입될 경우 자본확충과 재무구조 개선, 신용도 하향압력 상당수준 완화 등의 효과는 있지만 폴리프로필렌(PP)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위해 스틱인베스트먼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개 사모펀드 컨소시움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을 본격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효성화학은 구체적인 매각 금액이나 방식 등을 공시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언론들은 매각 금액이 약 1.3조원선이며, 매각 대상은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일부가 아닌 경영권을 포함한 사업부 전체라고 보도하고 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매출은 회사 전체 연결 매출액 대비 약 6~7% 수준으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주던 알짜 사업부문이었다.

효성화학 재무지표

 

한신평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매각이 실현될 경우 대규모 현금유입과 처분이익 발생, 이에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은 효성화학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들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효성화학의 연결 순차입금은 2.5조원으로, 약 1.3조원 가량의 매각대금이 유입될 경우 매각 차익 관련 세금납부 등을 감안하더라도 연결 순차입금 규모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대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잔액 약 6.5억달러 규모인 베트남 법인 신디케이트론 상환에 우선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약 4천억원에 달하는 연간 원리금 분할상환 부담이 해소되면서 유동성 대응 부담도 크게 완화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사업부 전체 매각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 등으로 매각 금액은 특수가스 사업부의 순자산 장부금액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여 대규모 처분이익 발생에 따른 자본확충 효과도 예상된다.

이같은 차입금 감소와 자본 확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평은 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로 사업안정성이 다소 약화되고, PP 수급전망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점은 수익성에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매각 완료로 특수가스 사업부 손익이 연결손익에서 제외될 경우, PP 사업에 대한 손익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PP 업황 등락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심화되는 등 효성화학의 사업안정성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PP 가격및 스프레드 추이(한신평)

 

PP수급의 경우 PP 스프레드(프로판 대비)는 2022년 이후 t당 200달러 미만으로 크게 낮아진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PP가격은 잘 오르지 않는 반면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며 2024년 1분기 스프레드는 2023년 연평균 대비 35% 가량추가 하락했다.

올해까지는 중국의 대규모 PDH 설비 증설이 수요 증가분을 상회하는 규모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프로필렌 계열 제품의 수급 전망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다.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이후 PP 사업 의존도가 높아지는데다 수급 저하 영향으로 단기간 내 큰 폭의 PP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효성화학의 수익성 회복세 또한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한편 PP경기 침체 장기화와 베트남 법인 정상화 차질 등으로 효성화학은 22년 3,367억원 영업적자(연결기준)에 이어 작년과 올 1분기에도 각각 1,888억원 및 348억원의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조6,498억원, 부채비율은 무려 3,485%에 이르고 있다. 작년 말 4,934%보다 약간 떨어진게 이 정도다. 효성그룹과 조현준 회장은 그룹 최대의 애물단지인 효성화학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총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