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롯데건설, 유동성 리스크 완화로 PF우발채무 1조원 이상 감소…'재무 개선 주력'

- 원가 부담 확대 및 영업이익률 감소…수익성 악화 - 신용도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 어려움 격어 -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비용 상승, 재무 개선 ‘오리무중’

2024-09-04     이태희 기자
롯데건설 로고

[편집자주] 기업의 위험징후를 사전에 알아내거나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용이 어렵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기 조차 어렵다. 일부 뉴스는 숫자에 매몰돼 분칠되며 시장 정보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현미경으로 봐야 할 것을 망원경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치다. ‘현미경’ 코너는 기업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특정 동선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되짚어 본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작년까지 롯데그룹에 큰 부담을 주었던 롯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는 많이 완화되었으나 대신 원가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부채비율도 크게 상승한 상태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3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발사업 관련 자금보충 증가로 2022년 5.7조원까지 확대되었던 롯데건설의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지난 3월 말 기준 4.3조원까지 축소되었다.

광주중앙공원 등 주요 프로젝트의 본 PF 전환으로 신용보강 규모가 감소하고, 지난 3월 시중은행 등과 2.3조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 올해 본PF 전환예정이거나 착공사업으로 분양대금을 통해 상환하는 PF를 제외한 대부분의 만기 연장 필요 채무를 펀드에 편입하며 PF우발채무 만기구조를 장기화했다.

올 상반기 중 서울 증산5구역(대출잔액 1601억원), 오산 양산동(대출잔액 1400억원) 등의 본PF 전환을 통해 지난 6월 말 기준 PF우발채무는 4조원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기평은 밝혔다.

롯데건설의 연결 반기포괄손익계산서

 

그러나 건설업 전반의 원가부담 확대로 수익구조가 저하되며 재무지표는 약화되었다. 원자재가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작년 4분기부터 예정원가 재산정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서울 둔촌 주공, KT 구의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마곡 MICE 등 대형 사업들의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2년 6.1%에서 2023년 3.8%, 24년 상반기 2.77%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90.7%였던 매출원가율은 올 상반기 94.4%까지 껑충 뛰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연결기준 미청구공사(계약자산)도 1조7552억원으로, 작년 말 1조4179억원 보다 6개월 사이에 23.7%(3373억) 급증했다. 지난 6월 말 연결 자산의 21.6%에 달하는 규모로, 위험선 25%에 한층 다가섰다. 공사원가 상승으로 청구도 못한 공사대금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롯데건설의 미청구공사(계약자산)

 

여기에다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한 자금조달과 영업현금흐름 저하에 따른 차입금 증가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되며 2024년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5%에 이르고 있다. PF유동화증권 리스크가 한참 확대되었던 2022년 말보다는 개선된 것이나. 2021년 말 109.8%보다는 여전히 2배 가까이 상승해 있는 상태다.

6월말 차입금 및 회사채 발행잔액은 2조4431억원으로, 작년 말 2조7884억원보다 3453억원 감소했다. 은행과 증권사 차입금은 올 상반기 중 486억원 상환했으나 회사채는 공모 2천억원, 사모 1600억원 등 3600억원 발행했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지난 7월 사모 회사채 1600억원 발행 때 회사채 미매각 이후 추가 청약을 추진했다가 발행 시점까지 끝내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는 등 자본시장에서 여전히 찬밥 대우를 면치 못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롯데케미칼 지급보증을 받아 근근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으나 지급보증 없이 3년여 만에 자체 신용도로 공모조달에 나서자 곧바로 여전히 차가운 투자심리에 맞닥뜨렸던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흥행에 성공, 롯데건설과 대조를 보였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도 5%대 후반인 데다가 월 이표채 방식을 택해 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장에선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부채와 자본총계, 매출, 영업이익 등(단위 백만원)

 

지난 6월 말 롯데건설의 수주잔액은 관급공사 약 4조, 민간도급공사 약 37.6조, 해외도급공사 약 2.4조 등 약 44조원이다. 이 역시 작년 말 45.3조원보다 1.3조원 가량 줄었다.

최근 보고서에서 롯데건설에 대해,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금융비용 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 및 재무안정성 제고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