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동부건설, 순손실→자본 감소→영업부채 증가→부채비율 증가 ‘악순환’

- 2024년 3Q, 매출 1조1802억원, 순손실 842억원 - 자체사업 중단사업손실 416억원 반영 - 지난해 전 분기 순익 마이너스(-), 수익성 ‘경고등’

2025-01-06     황유건 기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동부건설이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2년 460억원대에 머물던 순이익은 이듬해 430억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엔 누적 순손실 마이너스(-)8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경기가 침체와 자체사업 중단,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은 2020년 이후 4년 연속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지난해 3분기 첫 200%를 넘어섰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3분기 별도 누적 매출액은 1조180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92억원) 대비 9.85% 줄었다. 같은 기간 별도 누적 순손실은 842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지난해 1분기(1~3월) 164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4~6월) 594억원, 3분기(7~9월) 84억원이 발생했다. 1분기부터 시작된 적자는 이후 적자폭을 더욱 키우며 지난해 2분기 누적 적자는 758억원까지 불어났다. 같은 해 3분기 순손실폭 규모는 2분기 대비 줄어든 모습이다. 

적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영종 하늘도시 자체사업이 지목된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영종 하늘도시 자체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중단사업손실로만 416억원이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842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여기에 더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매출원가가 높아진 것도 손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자재 값이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50%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원가율은(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 98.0%다. 상반기 원가율 100% 대비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 적정 원가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에서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하고 남는 것이 영업이익인 만큼 원가율이 100%에 근접하면 흑자 달성은 어렵게 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부건설 사옥 전경. 사진=동부건설

동부건설의 순이익은 2019년 629억원 2020년 504억원, 2021년 888억원, 2022년 461억원, 2023년 429억원 등으로 들쭉날쭉 한 수치이지만 모두 플러스(+)에 머물며 순익을 챙겼다. 2024년 들어서 1·2·3분기가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며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모양새다.

순손실은 자본 감소, 영업부채 증가 등 연쇄 작용을 일으키며 부채비율을 높였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19.66%로 전년 말(150.25%) 대비 69.41%p(포인트) 급증 했다.

동부건설의 부채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86.54%, 2020년 65.01%, 2021년 86.03%, 2022년 121.04%, 2023년 150.25%, 2024년 219.66% 등을 보이며 꾸준히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이 87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당장의 유동성 리스크는 적어 보인다. 회사는 최근 호주 유연탄 개발사업 지분을 매각하는 등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600억원이다. 반면 잉여현금흐름(FCF)은 1068억원 플러스 전환했다. 영종 하늘도시 사업 철수 이후 빠져나가는 선급금이 작아지며 전체적으로 운전자본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FCF는 운전자본투자, 자본적지출, 배당금 등을 뺀 값이다.

이병주 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계에 불어닦친 한파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수주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데다 고금리에 따른 원가 부담이 빠르게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