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휴맥스, 전환가 반토막…풋옵션 추가 물량 출회 가능성↑

- 전환가 4027원→2819원...현 주가 1295원 - 최저 전환가 보다 ‘절반 이상’ 낮은 주가 - 19회차 CB 1차 풋옵션 내달 12일까지

2025-01-31     정민휘 기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휴맥스가 발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Put Option)이 행사됐다. CB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한 이유는 현 주가보다 높은 전환가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행사된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현 주가 흐름을 볼 때 다음 달 12일까지 추가 풋옵션 행사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향후 주가 향방이 조기상환 규모를 결정 지을 전망이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휴맥스는 제19회차 사모 CB와 관련한 70억원 규모의 풋옵션이 청구됐다. 앞서 휴맥스는 채무상환 목적으로 2023년 3월14일 130억원 규모로 19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3% 수준이다. 사채만기일은 2028년 3월14일이다.

CB는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투자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투자수익을 거두거나, 주가가 떨어지면 채권 상환을 요구해 원금과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19회차 CB의 1차 풋옵션 청구기간은 지난 1월13일부터 2월12일까지다. 지난 24일 기준 행사 비율이 53.85%인 것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모양새다.

실제로 휴맥스는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CB 발행 당시인 3000원후반대이던 주가가 지난 24일 종가 기준 1295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당 전환가액도 CB 리픽싱(하향조정)을 통해 4027원에서 2819원으로 낮아졌다. 2819원은 최저 조정가액이다. 

현 주가(1295원)는 최저 조정가액(2819원) 대비 54.06%, 초기 전환가액(4027원) 대비 67.84% 하락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전환가가 대폭 하향조정 됐음에도 여전히 주가의 두 배 이상을 상회함에 따라 CB채권자의 심리적 기대치가 낮아지는 것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휴맥스 CI. 사진=휴맥스

조기상환기일인 3월14일 휴맥스는 풋옵션을 행사한 CB채권자들에게 현금 상환을 해줘야 한다. 다만 휴맥스의 풋옵션 대응 여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의 지난해 3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연결기준 307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54억원으로 전년 동기(153억원) 대비 393.4% 증가했다. 이는 수익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휴맥스의 매출액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4900억원에서 2024년 3분기 4126억원으로 15.80%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억원에서 113억원로 39.5% 올랐다. 

알티캐스트 매각 대금이 재무제표에 반영될 경우 현금성자산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휴맥스는 알티캐스트 지분 전량(구주 999만6786주)을 양수인 ㈜베노티앤알외 4인(펜타쉴드1호조합·오퍼스원투자조합·굿앤피플컴퍼니·신건)에 매각하며 매매대금은 65억원을 수령했다. 베노티앤알 외 4인은 지난달 계약금 13억원과 이달 21일 잔금 52억원을 납입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주가가 올라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것이지만 2022년 초 이후 줄 곳 내리막길인 주가 추이를 감안하면 향후 반등장이 오더라도 과거 수준의 주가를 회복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휴맥스홀딩스의 종속기업인 휴맥스는 2009년 10월 셋톱박스 제조부문이 분사하여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