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엑시큐어하이트론, 2년 만에 또 주인 교체…그로우스앤밸류 ‘전면에’

- 180억 제3자 배정 유증 결정 - 최대주주 ‘유수’에서 ‘그로우스앤밸류’로 교체 - 유수, 바이오 실패 후 지분 500만주 매각 추진

2025-10-10     황유건 기자

[편집자주] ‘주린이(주식+어린이)’ 코너는 주식 시장이 아직 낯선 2030투자자들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는 쉽게,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주요 종목들에 대해 급등락 배경을 명확하게 풀어드립니다. 오늘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의도 증권가 안팎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주린이 눈높이에 맞춰 짚어드립니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코스피 상장사 엑시큐어하이트론(구, 하이트론시스템즈)이 새 주인을 맞는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안장비 제조사 엑시큐어하이트론은 18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유증)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유증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100억 원과 운영자금 80억 원으로 나뉘며, 각각 다른 투자조합이 참여한다. 

100억 원 규모의 유증에는 그로우스앤밸류 15호 투자조합이 참여한다. 보통주 1524만3902주가 발행되며, 주당 액면가는 500원, 납입일은 다음 달 14일이다. 80억 원 규모의 유증은 그로우스앤밸류 16호 투자조합이 맡는다. 신주 1219만5121주가 발행되며, 납입일은 내년 1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유증으로 최대주주 지위도 바뀐다. 그로우스앤밸류 15호 투자조합이 100억 원 납입을 완료하면 엑시큐어하이트론의 최대주주는 기존 유수에서 해당 조합으로 넘어간다. 현재 유수가 보유한 주식은 1041만6062주로, 그로우스앤밸류 15호 투자조합이 신주를 인수하면 1524만3902주를 확보하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유수를 약 482만주가량 앞선다.

엑시큐어하이트론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엑시큐어하이트론은 원래 하이트론시스템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회사다. 2023년 7월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유수가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하이트론시스템즈는 새로운 돌파구로 바이오 사업을 내세웠다. 당시 유증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엑시큐어(XCUR) 지분 인수에 쓰였다.

시장에 엑시큐어 지분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단기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 여파로 주가는 지난해 9월 한때 5,64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87% 이상 하락했다. 10일 기준 종가는 685원이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신사업의 성과 부재가 자리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회사의 바이오 부문 매출은 ‘0’원이며, 지난해 매출 66억 원, 영업손실 63억 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8억 원, 영업손실 101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내세운 신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유수는 최근 보유 지분 매각에도 나섰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엑시큐어하이트론 주식 500만900주를 주당 1239원에 장외 매도할 계획이다. 단순 계산 시 거래 규모는 약 62억 원에 달한다. 

유수와 엑시큐어하이트론과의 인연이 사실상 정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그로우스앤밸류 투자조합 측의 향후 경영 전략에 시장의 이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