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가족여성연구원,「경기도 청소년쉼터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발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경기도 청소년쉼터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를 추진하고 그 일환으로 도내 23개 청소년쉼터 이용 가출청소년 2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최근 청소년가출의 특징적 동향은 가출하는 청소년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가출이 반복되면서 기간이 장기화되는 추세이며, 가출한 청소년 몇 명이 모여서 함께 생활하는 ‘가출팸’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가출형태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전국 가출청소년 지난 5년간 67% ↑, 경기도 95%↑
 
2011년 현재 경찰청에 신고 접수된 전국 14∼19세 가출청소년은 20,434명으로 이 중 5,400명(26.4%)이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경찰청이 파악하고 있는 14~19세 가출청소년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1년 경찰청에 신고된 전국의 가출청소년은 2만434명으로 최초로 2만명을 넘어섰으며, 2007년 12,237명 대비 67% 증가했다. 경기도의 경우, 2011년 5,400명으로 지난 2007년 2,775명 대비 95%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 6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청소년 연령 점차 낮아져
 
이러한 청소년가출의 저연령화 현상은 청소년쉼터를 이용하는 가출청소년의 연령 변화에서 발견되는데, 여성가족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7년 가출청소년 쉼터를 이용한 청소년의 연령은 16세 이하 41.7%, 17세 이상이 58.3%였으나, 2010년에는 16세 이하 57.3%, 17세 이상 42.6%로 저연령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내 23개 쉼터 가출청소년 252명 및 종사자 115명 설문조사
 
연구진은 도내 청소년 가출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경기도내 23개 청소년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가출청소년 252명과 쉼터 종사자 1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내용은 가출청소년에게는 가출시기/이유/생활경험, 가출 후 아르바이트 경험, 가출팸 경험, 가출 후 변화 및 복귀 의사, 청소년쉼터 이용 실태 및 정책지원 요구 등을 알아보았고, 종사자 대상 조사지는 이용자현황, 프로그램 및 서비스 현황, 직원 처우 및 근로환경, 지역사회와 연계?협력, 향후 쉼터 발전방향 등으로 구성했다.
 
최초 가출연령 평균 13.7세, 6회 이상 반복 가출 47.2%
 
설문조사 결과, 도내 23개 청소년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최초 가출연령은 평균 13.7세이며, 연령별로는 중학교 연령대인 14~16세에 가장 많았고(46.3%), 초등학생 연령대도 이와 유사한 비율(41.4%)로 나타나, 최초 가출 연령이 점차 낮아짐을 알 수 있다. 가출횟수는 1~5회라는 응답이 52.8%로 가장 높았으나, 6~10회 18.8%, 11~20회 12.2%, 20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16.2%에 달해, 6회 이상 반복적으로 가출하는 청소년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후 노숙경험 청소년 15.9%, 숙식 해결 어려워
 
가출 후 잠을 잔 장소에 대한 물음에는 전체 응답자의 42.1%가 ‘친구나 아는 사람의 집’을 꼽았고, 다음으로 ‘청소년쉼터 등 보호시설’ 10.7%, ‘아파트계단/옥상/지하실’ 9.9%, ‘찜질방과 모텔/여인숙 등 숙박시설’ 각각 6.4%, ‘놀이터, 공원 등’과 ‘PC방/만화방’ 각각 6.0% 순으로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15.9%가 아파트 계단이나 옥상, 지하실 혹은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노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출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잠잘 곳이 없을 때(28.3%), 용돈이 없을 때(25.2%),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할 때(19.6%) 등 주로 의식주에 관련된 어려움을 호소했고, 외롭거나 불안할 때(7.4%) 혹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힘들 때(7.0%)라는 응답도 7% 이상으로 나타났다. 생활비는 주로 아르바이트(24.2%)를 하거나,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빌리거나 얻는 방법(20.7%)으로 조달했으며, 가출할 때 몰래 훔쳐온 돈(12.8%), 훔치거나 뺏은 돈(9.7%), 구걸이나 앵벌이(2.6%)를 통해 해결한 경우도 상당수에 달했다.
 
가출청소년 10명 중 2명은 가출팸 경험, 남녀 4~5명 원룸서 혼숙
 
한편 가출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21.0%였으며, 반복적이고 장기화된 가출을 경험한 청소년일수록 가출팸에서 생활한 경험이 더 많았다.
 
‘가출팸’이란 가출청소년들의 생활공동체를 일컫는 신조어로 가출한 청소년들 몇 명이 모여서 원룸이나 모텔 등을 빌려 가족처럼 함께 생활하는 집단을 말한다.
 
가출팸을 구성해 생활하는 장소로는 주로 원룸(40.0%)을 꼽았으며, 구성 인원은 4~5명이라는 응답이 46.0%로 가장 많았고, 2~3명, 6~10명인 경우가 각각 24.0%로 5명 이하의 소집단인 경우가 70%를 차지했다. 구성 형태는 남녀 혼성인 경우가 68.0%로 동성으로 구성된 경우보다 많아 자연스럽게 남녀 혼숙이 이루어지고 있다.
 
감독과 통제 싫어 청소년쉼터 이용 주저
 
가출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잠잘 곳이 없을 때(28.3%)’와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할 때(19.6%)’가 가장 많을 정도로 숙식문제는 가출청소년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쉼터 이용을 주저하고 있어 각종 위기상황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쉼터 이용을 주저하는 이유는 ‘감독과 통제가 심해서’라는 응답이 21.8%로 가장 많았고, ‘텃새/폭력피해/위협 때문에’ 15.6%, ‘모르는 아이들과 생활하는 게 싫어서’ 15.2%로 쉼터 내의 규율이나 관리.감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이는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지내는 것에 대한 불안이 큰 데 따른 것으로 쉼터 입소를 꺼리는 요인을 완화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청소년의 욕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형태의 쉼터 운영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출청소년들의 귀가의사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전혀 원하지 않거나(43.0%) 별로 원하지 않는 경우(23.2%)가 전체 응답자의 2/3에 달해 이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쉼터의 기능적 특성화, 서비스 질적 제고 등 정책과제 제시
 
연구진은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 청소년쉼터 운영을 활성화해 가출청소년 예방과 조기개입 서비스를 강화하고 수혜자의 요구와 필요에 기초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세부 정책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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