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엑소시스트 박용우의 미스터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신부에게 상상할 수 없었던 의외성들이 터져나왔기 때문.
 
OCN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 제작 크레이브웍스, 총 16부작) 지난 방송에서 악령에 관한 미스터리를 폭발시킨 문기선(박용우) 신부. 부마자 서재문(연제욱)의 입을 통해 “날 풀어준게 너잖아, 베드로”라는 악령의 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설마”라며 악령에 대해 아는 듯 답했고, 이어 비밀스러운 지하 예배당에서 성소금으로 뒤덮힌 작은 상자를 꺼냈다. 이에 판도라의 상자 안에서 나올 과거가 무엇일지,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언제나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의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구마의식으로 이끌었던 문신부. 라틴어로 근엄하게 ‘주님의 기도’를 부르며 구마의식을 시작했고, 부마자가 불경스러운 말을 내뱉으며 폭주할 땐, 빠르게 제압하며 진지하게 의식을 이어나갔다. 제자 오수민(연우진)이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방침이 세워지면 따르고, 명령이 떨어지면 순명하고”라며 엄격하게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때론 이와는 상반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악령의 약점을 고려해가며 아이디어를 내라는 말이다”라며 서재문을 구마할 방법을 찾던 중, “신부님도 머리 좀 짜보세요”라는 오수민의 타박에 “짜봤는데 안나오는 걸 어떡하냐”라고 답하자, 신미연(오연아)에게 의외로 허당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문신부의 인간적인 면모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이와 같은 그의 의외성은 사제의 이미지와는 다른 과거 경력에서도 나왔다. 첫회부터 오수민과의 복싱대결을 통해, 펀치에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는 정신력과 탄탄한 근육을 선보였던 문신부. 그런데 그에겐 오수민도 몰랐던 복싱선수였다는 과거가 있었다. “나 사실 사제시절 때 복싱선수였다. 신진왕전도 나갔었고”라는 고백은 그간 문신부의 펀치에 넉다운돼 패배에만 익숙했던 오수민에게 정신적 펀치를 날렸다. 그제야 자신이 왜 한번도 이긴적이 없는지 깨달았기 때문.
 
조금씩 드러나는 의외의 모습들은 그의 과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특히 “그때처럼 일이 커지면 정말 끝이란 거 알지?”라는 곽주교(이영석)의 걱정으로 보아, 완벽해 보이는 문신부에게 일생일대의 실수가 있었음이 예측되는 바. 자신을 저격한 악령과의 사투를 결심한 문신부, 그가 드러낼 진실에 귀추가 주목된다.
 
‘프리스트’ 매주 토, 일 밤 10시20분 OCN 방송.
 
<사진제공 =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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