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칭다오 송유관 폭발 사고로 55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7개월된 임산부의 사연이 화제다.

딩하이웨이(22)와 천나(23)는 3년전부터 알고 지내다가 올해 8월 20일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천나는 임신 7개월 된 몸으로 남편인 웨이와 함께 황다오 한 기업에 출근했다.

21일부터 이곳에서 누유(漏油) 현상이 발생했고 22일 사고 당일 결국 송유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폭발지점에서 수m밖에 되지 않은 곳에 있던 천나는 날아온 파편에 의해 정신을 잃었다. 이에 웨이는 황급히 천나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정전, 병원에서의 무책임한 책임 전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에 교통마비 등을 겪어 결국 천나는 목숨을 잃었다. 또한 뱃속에 7개월 된 아기 역시 구하지 못했다.

웨이는 당시 상황을 되새기면서 "병원으로 이송할 때만 해도 천나는 의식을 되찾고 나한테 '남편, 꼭 살려줘'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다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는 말을 듣고 한시간 넘게 시간이 허비되면서 천나도 아이도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칭다오 송유관 폭발 사고가 발생한 뒤로 황다오 현지 주민들은 구청사 앞에 모여 이주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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