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사장 김명중)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당시 출격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하늘의 영웅들’을 방송한다.
 
현재까지 밝혀진 한국전쟁 출격 조종사는 129명, 그 가운데 25명이 전사 혹은 순직했다. ‘하늘의 영웅들’은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94.예비역 대장)을 비롯해 박재호(93. 예비역 준장), 최순선(90, 예비역 대령), 신관식(91, 예비역 대령), 이배선(90, 예비역 대령), 이학선(90, 예비역 중령), 임동선(94, 예비역 중령) 등 당시 출격 조종사 일곱 명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전쟁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신념으로 지켜냈던 조국의 의미를 되짚는다.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은 외할아버지가 공군 예비역 대령으로 각종 무공훈장을 수훈한 바 있는 가수 윤하가 맡아 프로그램의 의미를 더한다. * 방송일시 : 2020년 6월 25일 (목) 저녁 8시, EBS1
 
 
전투기 한 대 없이 시작된 전쟁
 
전쟁이 발발했지만 대한민국 공군은 전투기는 물론 제대로 된 무기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그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첫 공격방법은 맨손폭격이었다. 육군 병기창에서 만든 15kg짜리 폭탄을 정비사가 직접 들고 L-4, L-5 연락기 후방석에 올라타 직접 투하하는 방식이었다. 목표물에 접근하기 위한 저고도 비행의 위험은 물론 일체 무장이 되어 있지 않은 탓에 북한군의 야크기라도 마주치는 날에는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그리고 27일에는 지난밤 만든 폭탄걸이로 폭탄장착이 가능하게 된 T-6 훈련기가 출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날로 폭탄이 모두 소진되면서 이후 이들의 임무는 정찰활동으로 전환된다. 보다 정확한 정찰을 위해 출격조종사는(박재호/예비역 준장) 40-50m씩 고도를 낮추어 북한군 행렬에 접근한다. 이미 서울이 함락된 상황에서 ‘위험’보다는 ‘임무’가 먼저였다. 날이 어두워진지도 모른 채 UN군 참전 소식 전단 살포에 집중하던 또 따른 조종사(김두만/예비역 대장) 역시 전우들의 횃불과 자동차 헤드라이트 유도를 통해 생애 첫 야간 비상착륙에 성공한다. 그들에겐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실전이 곧 훈련이다 – 목숨을 건 출격
 
대한민국 공군이 창설된 지 불과 9개월, 국민 성금을 통해 우리에게도 드디어 금속제 훈련기인 T-6가 생겼다고 자축하며 명명식을 거행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 발발 이튿날, 조종사 가운데 비행경험이 많은 10인의 조종사가 일본으로 향한다. 미 공군이 지원하기로 한 F-51전투기 인수단이다. 하지만 항공기 정비와 날씨 문제로 지상 교육 외에 실질적인 F-51 비행훈련은 단 1회, 30분이 전부였다. 태극마크를 단 국내 최초 전투기의 등장에 대한 감격도 잠시, 출격 이틀 만에 가장 베테랑 조종사였던 이근석 대령이 전사함으로써 충격을 안긴다. 강도 높은 출격, 충분하지 못한 훈련과 장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상황에 따라 언제든 훈련을 중지하고 전투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은 늘 사고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동해안 간성 지구에 출격했다가 대공 포화를 맞아 불시착했던 조종사는(임동선/예비역 중령) 북한군의 총탄을 피해가며 한밤중에 기지에 도착, 이틀 후 다시 전장으로 향한다. 그들이 써놓은 유서는 임무 수행 전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이자 다짐이었다.
 
의지로 이루어낸 신화
 
1951년 10월 11일. 대한민국 공군은 역사적인 단독 출격을 개시한다. 이전까지 모든 작전은 미 공군의 지휘 하에 이루어졌으나 마침내 대한민국 공군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작전으로서 미 공군이 수백 회 출격하고도 차단하지 못했던 승호리 철교 차단작전에 성공함으로써 그 능력을 대내외에 알린다.
 
전투기 한 대 없이 약 1900명의 병력과 단 스물 두 대의 연락기, 훈련기가 전력의 전부였던 대한민국 공군은 정전협정이 체결될 무렵 총병력 11,461명, F-51전투기 80대를 포함해 11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공군으로 성장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출격 조종사들이 목숨을 건 신념으로 지켜낸 조국 하늘에 관한 이야기 한국전쟁 70주년 특집 – 하늘의 영웅들>은 가수 윤하의 내레이션을 통해 6월 25일(목) 저녁 8시, E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 -  E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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