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에서 황신혜와 진경이 보여주는 ‘찐친케미’가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귀여운 신경전부터 진심 어린 위로와 조언까지, 이들의 오랜 우정이 빛을 발했던 순간들을 모아봤다.
 
#. 패션스타일 vs. 푸드스타일
 
LX패션의 대표 김정원(황신혜)과 가정주부 정민재(진경)는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이지만 성격부터 직업, 라이프 스타일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탓에 가끔은 귀여운 신경전을 벌인다. ‘슈퍼꼰대짠돌이’ 남편 우정후(정보석) 몰래 주방 한 켠에 예쁜 옷과 가방을 숨겨놓은 민재는 매 시즌마다 신상품을 보내주는 정원이 고맙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왠지 모르게 초라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내 스타일이랑 안 맞는 것 같다”는 새침한 거절과 함께, “선물과 호의는 ‘내가 이만큼 베풀었다’라는 자기만족 아닌가?”라는 뼈있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에 정원은 남편 눈치 보지 말고 좋은 옷도 멋지게 입고 집안에서 당당해지라고 훈수를 뒀다. 정곡을 찔린 민재는 발끈했고, 그녀의 속마음을 간파한 정원이 민재의 ‘패션스타일’을 인정하고 다시는 선물하지 않기로 합의하며 귀여운 신경전이 마무리됐다. 대신 정원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민재가 정성 들여 만든 반찬에 대해 자신의 ‘푸드 스타일’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겠다는 뼈 있는 한마디를 돌려줬다. 한 번을 지지 않는 이들의 귀여운 신경전이 웃음을 유발한 순간이었다. 
 
#. 위풍당당 → 눈물줄줄 → 찐친 바이브
 
위풍당당하게 정후에게 이혼을 외치던 민재는 정원의 얼굴을 보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그녀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는 오직 정원뿐이었다. 정후에게 이혼을 선언한 사실을 알렸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을 선택하고 독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정원은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것은 비극이 아니라 희망이라며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고 슬프게 울지 말라고 당부했다. 친구 앞에서 시원하게 목 놓아 운 민재는 이제 울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이혼을 이겨낼 준비를 마쳤다. 씩씩한 민재의 태도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정원은 “내 친구 멋지다”라며 그녀의 앞날을 응원했다.
 
민재가 괜찮아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진지모드에서 ‘찐친모드’로 갈아탄 정원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정후와 결혼하기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가출했던 민재의 열렬한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 이에 민재 또한 부잣집 외동딸인 정원이 박필홍(엄효섭)에게 홀려 정신 못 차렸던 과거를 꺼내 들었다.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친구를 말려보았지만 사랑에 불타올랐던 두 사람은 서로의 조언을 무시하고 말았다. 두 사람의 인생을 뒤흔든 중대한 사건이었지만 추억을 이야기하듯 웃고 떠드는 두 사람에게서  ‘찐친 바이브’가 느껴졌다. 
 
#. 진심 어린 조언
 
‘이혼전쟁’에 돌입한 민재와 정후를 위해 그들을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정원이 나섰다. 직접 정후를 찾아가 설득한 것. “한 번만 굽혀주세요.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사과하고 민재 마음 좀 보듬어 줬으면 좋겠는데”라며 해결책을 일러줬고, 정후의 미지근한 반응에 한 발 더 나아가 “저 알아요. 우사장님 그런 마음 아니라는 거.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노력해보세요. 이렇게 헤어져봤자 우사장님만 손해에요. 재희 엄마 없이 어떻게 살려고요”라며 그의 마음을 건드렸다. 게다가 민재가 있는 곳을 귀띔해주며 만남의 기회까지 만들었다. 민재가 어떤 이유로 이혼을 결심했는지, 정후가 잘못한 점은 뭔지, 앞으로 고칠 여지가 전혀 없는지 조목조목 잘 짚어서 충분히 상의 한끝에 이혼하길 바라는 정원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오! 삼광빌라!’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방송.
 
사진제공 = ‘오! 삼광빌라!’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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