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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우리나라는 가을이 좋다. 들의 곡식을 거두어 먹을거리가 풍성해진다. 사람들은 배부르고 산천도 아름답다. 그런데 몽골 고원의 가을은 시련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햇빛이 옅어지고, 들풀이 마르면 가축들은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몽골에서 봄을 ‘하와르’라고 하고, 가을을 ‘나마르’ 라고 한다. 봄에 비가
강성욱
2020.02.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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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전통 춤을 보면서 의문점을 가졌었다. 반주 음악은 현대화 되어 있다. 전자 악기는 물론이고, 드럼과 서양 악기가 섞인 음악을 반주로 춤을 춘다. 가락에 현대 대중음악 가락이 석여 있기도 하다. 춤사위에 현대화된 안무도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머루 호르나 흐미 같은 몽골 전통 음악을 반주로 하는 춤에도 비슷한
강성욱
2020.02.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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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몽골의 체육대회 기간이다. 생샨드의 중심 도로 한 편에 작은 체육관이 있다. 여기가 더른고비 아이막 스포르팅 가자르(체육국)이다. 여기서 매일 사람들이 몰려와 경기를 하고, 스피커가 왕왕거린다. 몽골 전국체육대회 예선 경기가 진행 중 이란다. 주요 종목은 농구, 배구, 축구 같은 기존 스포츠 종목이 있고, 줄
강성욱
2020.02.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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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면 무엇을 하나. 흔치 하는 것은 어디 가고, 주변 경관이나 시설물을 본다. 그리고, 시간 아까 와서 또 보러 간다. 이런 식으로 다니면 몽골은 아주 지겨운 여행지가 된다. 가도 가도 거기가 여기 같이 비슷한 들판만 이어진다. 태를지도 물론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빼어난 경관에 감탄하여, 여기서 책이나 보면서 며
강성욱
2020.01.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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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스승의 날은 10월 첫째 주 일요일이다. 기관별로 이날을 전후해서 기념을 한다고 한다. 더르너고비 아이막은 10월 6일(토) 기념식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스승의 날은 아주 껄끄러운 날이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는 하루 종일 축제를 한다. 연달아 축제판을 쫒아다니기 바빴지만 부러운 하루였다.교사의 날을 ‘
강성욱
2020.01.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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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에는 봉사단원이 파견되고 나서 만 일년이 지나야 그 나라 밖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내가 작년 12월에 파견되었기 때문에 이번 추석에 집에 돌아갈 수 없다. 할 수 없이 가족들이 내가 있는 몽골로 오게 되었다. 여기에다 여행 계획을 짜다가 친하게 지내는 현주네 가족과 동반하게 되었다. 그런데 두 가
강성욱
2020.01.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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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몽골인들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달이다. 긴 방학을 지나고 학교가 개학한다. 기관에도 사람들이 돌아와 일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이들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학교운동장이 조용하다. 한글 교실에 오는 아이들이 학교에 수업이 없어서 가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 선생님들이 수업 준비를 되지 않아서 수
강성욱
2020.01.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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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서 ‘젖’이라는 단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이 한자를 쓰기 좋아해서인지, 성적으로 민감하게 여겨서인지 ‘젖’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우유’또는 ‘무슨 유’라는 억지 표현을 한다. 몽골 사람들은 모든 ‘젖’을 ‘수(СҮҮ)’라고 한다. 우유는 소의 젖이니까 ‘우후린 수’, 염소 젖은
강성욱
2019.12.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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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카의 가족이 새로 유목지로 자리 잡은 곳은 사방이 꽃밭이다. 고비 초원은 가을의 길목인 지금 온갖 풀들이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다. 가느다란 잎을 가진 햐얀 꽃이 지천을 이루고 있다. 야생 파의 일종인 '타나'라고 한다. 현지인들은 '탄'이라고 한다.위키 사전에서는 '타나'가 사막 토양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라고
강성욱
2019.12.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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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서 재무 담당하는 직원 바트침게가 이 달까지만 일하고, 다른 데로 옮길 거라고 한다. 환송 행사 겸해서 그의 가족이 있는 알탄 쉬레를 다시 찾았다. 봄에 여기를 방문했을 때 알탄 슈레로 들었었다. 그런데 표지판을 보니 이름이 ‘알탄 쉬레’로 나와 있다. 슈레는 루비이지만 쉬레는 탁자이다. 그러니까 ‘황금 탁
강성욱
2019.12.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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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교육기관은 6월 하순부터 8월말까지 방학이다. 이 기간 동안에 대부분의 교사와 직원들이 휴가에 들어간다. 이를 ‘아무른 사르(휴양 월)’이라고 한다. 지난 8월은 직원 대부분이 기관에 나오지 않았다. 증명서가 필요한 민원인들이 더러 찾아온다.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며 다음 달에 오라고 하면 한숨만 쉬고 그냥
강성욱
2019.12.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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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를지 국립공원은 울란바타르 인근에 있어서 몽골에 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위치도 울란바타르 시에 속해 있고, 몽골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강과 산, 들이 펼쳐져 있어서 경치도 좋다. 몽골인들도 주말 휴식으로 태를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도 울란바타르에 출장 나온 김에 동료들과 테를지를 찾았다.몽골
강성욱
2019.11.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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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경주가 벌어지는 모린 가자르(말 경기장)는 나담 탈베(경기장)에서 동쪽으로 5킬로미터 정도 외곽의 풍력발전소 근처에 있다. 몽골어의 가자르는 땅을 의미한다. 여기에 한발 더 나가 역할을 가진 장소, 공간, 건물, 또는 단체나 부서를 의미하기도 한다. 몽골인들은 명사나 형용사를 경우에 따라 만들거나 도입하지 않고
강성욱
2019.11.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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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한 편에 커다란 천막 군이 있다. 기업체 이름이 천막마다 붙어 있어서 어느 회사 연수장인 줄 생각했다. 가까이 가 보니 천막 안에 샤가이 하르와 경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십여 동의 천막들은 샤가이 하르와 경기장이다.샤가이 하르와 경기장 가운데 공터에서 샤가이 하르와 경기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어림잡아 이
강성욱
2019.11.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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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쇼르는 몽골 음식 중에서 야외에서 가장 간편하고 도시락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간편 음식이다. 기름에 튀긴 만두여서 음식이 좀 식어도 먹기 불편하지 않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만들 수 있어서 나담과 같은 축제 음식으로 아주 적당하다. 그래서 나담 축제장에서는 호쇼르를 만들어 파는 게르 단지가 들어선다. 더
강성욱
2019.11.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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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담 경기장의 공식적인 이름은 ‘즐거운 경기장’이다. 사람들이 개회식을 보려고 서둘러 입장한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장 좌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다. 다섯단으로 된 관중석에는 이천명 명 정도 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샤인샨드 사람들 절반 이상이 모여 있고, 가까운 솜에서 까지 왔으니 경기장에 사람이 넘쳐날 수 밖에
강성욱
2019.10.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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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주변의 놀이판은 어디나 비슷하다. 대부분이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 들이다. 물풍선 터트리기와 야바우 게임이 두 줄로 나라비 서 있다. 야바우 종류도 다양하다. 야바우 꾼마다 판 모양이 다르다. 두 칸으로 나누어진 통에 샤가이를 돌리다가 멈추면, 샤가이가 들어 있는 칸을 맞추는 게임도 있고, 윷 판 같은 징검다
강성욱
2019.10.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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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의 주식은 헌니마흐(양고기)와 고릴(밀가루)이다. 보통 어른 둘에 아이 하나 둘 있는 몽골 가정에서 한 달에 양 두 마리, 밀가루 20킬로그램 들이 한 부대 정도 먹는다. 기관 동료와 고기 먹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고기 일 킬로그램을 일주일
강성욱
2019.09.27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