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상장 목표, 피어그룹인 ‘제주맥주’ 하락세는 고민
- PER 지표 적용시, 밸류 1500~2000억... “불신 자초 말아야”
- 프랜차이즈 점포 강점 부각으로 돌파구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생활맥주 운영사인 데일리비어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생활맥주는 전국에 2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수제맥주 프랜차이즈다. 지역 양조장과 손잡고 특색 있는 맥주를 공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데일리비어가 2024년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인 KB증권과 함께 IPO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 일정 수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비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두배 성장하면서 첫 200억원을 돌파했다. 이전 매출 100억원 규모일 때에도 2021년 영업적자(-4억원)를 제외하고는 연간 10억~30억원의 꾸준한 영업이익을 냈다.
데일리비어는 IPO 전까지 최대한 몸집 불리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피어(비교)그룹인 제주맥주가 상장한 뒤 줄 곳 하락세인 점은 고민거리다. 제주맥주는 시가총액이 상장 시점과 비교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6일 장 마감 기준 제주맥주는 1,52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876억원으로 상장 밸류 2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1위 업체로 2021년 5월 업계 최초로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상장 제도)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매년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무려 248억원에 이른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피어인 제주맥주의 실체를 지켜본 시장이 데일리비어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 나온다.
데일리비어와 제주맥주 두 기업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비슷하지만 이익률은 차이를 보인다. 제주맥주는 2022년 매출액 240억원, 영업손실 116억원, 당기순손실은 248억원을 냈다. 같은 기간 데일리비어는 매출액 204억원, 영업이익 25억원, 순이익 23억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배달 및 밀키트 등의 가정식을 병행한 영업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데일리비어가 2000억원 상당의 밸류에이션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일리비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낮지만 미래 추정 실적을 도출해 멀티플을 적용할 경우 2000억원대의 밸류에이션도 기대해 볼 만하다.
데일리비어는 EV/EBITDA 비교가치 평가법이 아닌 PER(주가수익비율) 지표로 밸류에이션을 매기면 1500억원대로도 볼 수 있다.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는 PER 지표를 선택해 6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도출한 바 있다. 2021년 매출액 403억원, 영업이익 119억원, 순이익 96억원의 수치에 미래 추정 순이익을 약 2배로 하고 PER 30배를 적용하면 6000억원 상당의 기업가치가 도출된다.
하지만 목표실적과 실제실적과의 괴리는 시장의 불신을 촉발할 수 있어서 보다 정교한 IPO 전략이 요구된다. 실제로 세븐브로이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억원, 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49%, 84.64% 감소했다. 2분기에 하락 추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비어는 상장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프랜차이즈 점포 운영 등을 성장 동력을 내세울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에서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회사로 상장에 나서는 것은 데일리비어가 최초이기 때문에 차별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국내 상장된 프랜차이즈 회사는 MP대산(미스터피자), 디딤(연안식당),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등 세 곳이 있다. 이들 틈에서 데일리비어가 실적이 다소 왜소한 점을 보완한다면 프랜차이즈 강점을 부각할 수 있다.
데일리비어는 2014년 생활맥주 브랜드 론칭 이후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수제맥주 업체수가 150개를 넘어서는 등 수제맥주 시장이 포화에 이른 상황에서 추가 성장성 입증은 남겨진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