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 치솟은 AMR 기업...공모 자금으론 M&A 쉽지 않아
- IPO 통해 최대 4212억 확보, 타법인 투자비율 67%
- 상장 후 유상증자 등 추가조달 가능성 급부상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산업용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클리어패스 로보틱스(Clearpath Robotics)를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이 인수한 가운데 두산로보틱스의 공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이목이 집중된다.
두산로보틱스가 인수를 추진했던 클리어패스 로보틱스는 자율주행로봇(AMR) 사업 진출을 위한 핵심 교두보로 알려졌다. 두산로보틱스는 클리어패스 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The Connected Enterprise)를 실현할 계획이었다.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AMR 사업 추정 실적을 2025년 121억원, 2026년 605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가정했다.
AMR은 현장의 부품과 부분 조립품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며, 부품과 자재를 조립 라인과 제조 셀 사이로 운반하는 등 제조 공장 전반의 워크플로우를 혁신시켜 처리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지원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불발되었더라도 공모 일정 및 기업가치 산정에는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AMR 후보군과의 협상을 통해 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클리어패스 인수가 불발된 두산로보틱스는 2순위 후보군 기업들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M&A(인수합병)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 인수전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만큼 향후 M&A에 투입해야 할 돈은 두산로보틱스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클리어패스 로보틱스 인수가는 7000~8000억원대로 두산로보틱스가 제시한 가격보다 약 두 배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인수 협상에서 양사 가격차가 상당했기 때문에 두산로보틱스 입장에서는 상장 이후 추가 유상증자 등을 통한 조달을 통해 AMR 업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2만6000원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약 4212억원이다. 회사가 총 공모 자금의 약 67%를 AMR, 스마트팩토리, 파트너십 추진 등 타법인 투자자금으로 배정함에 따라 M&A에 투입할 수 있는 돈은 3000억원 이하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존 AMR 업체에 50% 이상의 지분 인수를 통해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