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체율, 지난해 말 5%대 → 올해 1분기 말 7% 돌파…3개월 새 2.22%p 증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저축은행 자산 규모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한투저축은행) 연체율이 7% 넘게 치솟았다. 건설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21일 저축은행권 취재를 종합하면, 한투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5.14%에서 올해 1분기 말 7.36%로 올랐다. 3개월 새 연체율이 2.22%포인트 뛰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8.8%) 보다는 낮지만,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말(6.55%) 이후 연체가 급등(2.25%포인트)하며 건전성 지표가 크게 훼손된 상황이기 때문에 평균보다 낮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투저축은행의 최근 5개 분기 연체율을 훑어보면 2022년 말 2.77% → 2023년 1분기말 3.61% → 2023년 2분기말 4.13% → 2023년 3분기말 4.73% → 2023년 4분기말 5.14% 순으로 우상향 했다.
연체율 급등은 부동산업종 대출 영향이 컸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며 연체율이 지속 상승했다.
부동산업종 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1.97%에서 이듬해 1분기말 2.64%로 증가했고, 같은 해 하반기 4%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엔 5.33%를 기록, 올해 1분기 9.65%를 찍었다. 지난 1년 동안 부동산업종 대출 연체율은 무려 7%포인트 이상 올랐다.
올해 1분기 말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은 2조8848억원이다. 이 중 연체된 돈은 2784억원, 연체율로 환산하면 9.65%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1.71%)이 가장 높았고, 부동산PF(10.71%), 부동산업(8.98%)이 뒤를 이었다.
한투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저축은행 PF대출 잔액 1위인 OK저축은행(1조831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서 PF대출 잔액(8111억원) 규모 순위는 1위다. 국내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한국투자 △신한 △KB △하나 △우리금융 △NH △BNK △IBK 등 8개사다.
총대출채권액 7조589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말(6조9050억원) 보다 2.23% 늘어났다. 부동산업종 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액은 올해 1분기 말 4조6525억원이다. 전체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91%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액은 2조2869억원이다.
본격적인 연체 리스크에 직면한 한투저축은행은 부실채권에 대한 상·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 업계가 자체적으로 조성한 ‘부실채권 정리 2차 펀드(3500억원)’에 고정이하여신(NPL) 매각이 이뤄질 경우 연체율은 낮아질 전망이다.
회사는 손실흡수를 대비해 올해 1분기에 328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2168억원) 보다 51% 커진 규모다. 높아진 충당금 적립에 따라 순익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순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 대비 50.36%(69억원) 감소했다.
한투저축은행의 전신은 1982년 12월 설립된 고려상호신용금고다. 1996년 9월 한국투자금융지주(옛 동원증권)가 고려상호신용금고 지분 80%를 인수하며 성장세 탔다. 2001년 1월 안흥상호신용금고 인수, 2005년 3월 동원캐피탈 흡수 합병, 2014년 9월 예성저축은행 인수 등으로 외형을 키웠다.
2014년 1조4268억원이었던 총자산은 지난해 말 8조4370억원, 저축은행 3위로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