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무형자산 39조6341억원, 감가상각비 2조1868억원 돌파
- 대규모 투자로 인한 신용등급 강등… 재무 부담 가중
- 북미 시장 중심의 대규모 투자… 글로벌 경쟁력 확보 시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CAPEX(자본적지출)로 12조5000억원을 집행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지만, 동시에 감가상각비 증가, 차입금 부담 확대, 수익성 저하 등 재무적 부담도 커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시장 둔화라는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4년 말 기준 CAPEX는 12조520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CAPEX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2020년은 2644억원에서 2021년에는 3조5164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22년에는 6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9% 증가했다. 2023년에는 10조253억원을 기록하며 첫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약 59% 증가한 수치이다.
대규모 CAPEX 투자로 인해 유·무형자산 규모는 2020년 말 9조94억원에서 2024년 말 39조6341억원으로 4.4배가 증가했다. 각 연도별로는 2021년 11조5061억원 → 2022년 15조9731억원 → 2023년 24조5307억원으로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설비투자 증가로 인해 배터리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감가상각비 증가라는 재무적 리스크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회사의 감가상각비는 꾸준히 증가세다. 감가상각비 증가는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감가상각비 및 영업이익 추이를 훑어보면, 2020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감가상각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꺾이는 모양새다.
감가상각비는 2020년 1155억원에서 2021년 1조451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22년에는 1조8427억원, 2023년에는 2조2869억원으로 뛰었으며, 2024년 3분기에는 2조186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4분기 누적 감가상각비는 추가적인 유형자산 증가로 인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영업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4752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768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 2022년에는 1조2137억원, 2023년에는 2조1632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4년 3분기 말에는 8009억원을 기록하며 급락세로 나타냈다.
대규모 CAPEX 투자는 차입 부담 증가시며 각종 재무 지표에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졌다. 지난 4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기존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현지 생산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북미 내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 자회사인 미시간 법인에 총 5조6346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단행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는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설비 투자를 위해 2조319억원을 투입했으며, GM과의 합작법인(JV)인 얼티엄셀즈 3기 공장 매입을 위해 3조6027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수입 관세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북미 현지 생산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