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주린이(주식+어린이)’ 코너는 주식 시장이 아직 낯선 2030투자자들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는 쉽게,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주요 종목들에 대해 급등락 배경을 명확하게 풀어드립니다. 오늘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의도 증권가 안팎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주린이 눈높이에 맞춰 짚어드립니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네오펙트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다. 재활 로보틱스에서 산업용 로보틱스와 화학 분야로 사업 외연을 넓히는 시점과 맞물린 자금 조달이라는 점에서 향후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선제적 실탄 확보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펙트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 이번 9회차 CB는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3% 조건으로 발행된다. 만기일은 2029년 5월 27일이다. 이자 조건이 높지 않은 만큼 투자자는 사실상 이자수익보다 주식 전환에 따른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환가액은 1347원이다. 전환청구기간은 2027년 5월 27일부터 2029년 4월 27일까지다. 전환권이 전부 행사되면 발행 가능한 주식 수는 1484만7809주다. 전체 주식총수의 19.07%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잠재적인 지분 희석 부담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네오펙트 입장에서는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대신 기존 주주가치 희석 부담을 함께 떠안는 셈이다.
발행 방식은 사모다. 인수 대상자는 브론테신기술조합 제83호다. 회사는 경영상 목적 달성과 투자자의 납입능력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조합의 대표조합원이자 최대주주는 지분 10%를 보유한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조합의 자산총계와 자본총계 자본금이 모두 200억원으로 기재된 점을 감안하면 납입 여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조달 자금은 신규사업 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투입된다. 회사는 2026년 100억원, 2027년 50억원, 2028년 50억원을 각각 집행할 계획이다. 자금 사용처를 뜯어보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사업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울산공장 화학 생산시설 투자에 선제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명 변경도 예고했다. 네오펙트는 올해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을 앞두고 사명을 다이나믹솔루션으로 바꿀 예정이다. 기존 재활기기 중심 이미지를 벗고 보다 넓은 산업 영역으로 발을 옮기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번 CB 조달 역시 단순한 유동성 보강보다 사업 재편을 뒷받침하는 자금 성격이 강하다.
다만 이미 남아 있는 전환사채 물량까지 고려하면 잠재 희석 부담은 한층 커진다. 25일 공시된 주요사항보고서 기준 잠재적인 주식 희석 규모를 살펴보면, 제4회가 가장 크고, 그다음은 제5회, 제3회, 제6회, 제8회 순이다.
세부적으로 ▲3회 사채권은 15억원(211만2676주), 전환기간은 지난 13일까지였다. ▲4회 잔액은 35억원이고 전환가액은 710원, 전환 가능 주식 수는 492만9577주, 전환기간은 2024년 4월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다. ▲5회차는 잔액 20억원으로 281만6901주, 전환기간은 제4회차와 동일하다. ▲6회차는 잔액 10억9000만원으로 153만5211주, 전환기간은 2024년 7월 21일부터 2026년 6월 21일까지다. ▲8회차는 잔액 10억원으로 140만8450주까지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기간(2026년 9월 19일부터 2055년 8월 19일까지) 긴 영구채다. 이들 다섯 개 회차의 전환 가능 주식 수를 모두 합치면 1280만2815주에 이른다.
새로 발행하는 9회차 CB물량(1484만7809주)까지 더하면 네오펙트가 안고 있는 잠재 전환 물량(2765만624주, 주식총수 대비 36.52%)은 더욱 묵직해진다. 신사업 진출과 생산기반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오는 모양새다. 회사가 제시한 성장 청사진이 향후 전환 물량과 주가, 주주가치 등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