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의 10월 날씨
▲ © 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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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타르에서 생샨드로 가는 차를 슈레가 찾아준다고 해서 기다렸다. 10시 반에 온다던 차가 12시 훌쩍 넘어 왔다. 짐이 많아 차 전체를 빌렸는데, 뒷 좌석에 두 명이 타고 있다. 택시 운전수가 돈을 더 벌려고 나에게 전체 요금 12만 투그릭을 받고, 두 명을 더 태웠다. 성질이 나서 화를 마구 냈다. 한데 화가 나도 어쩔 수 없다. 이 차를 위반이라고 보내면 내가 다시 차를 잡아야 한다. 돈을 더 벌려는 몽골인의 마음이야 접수하겠지만, 교묘하게 사람을 이용하는 꼴에 영 기분이 상한다. 할 수 없이 앞자리에 타고 생샨드로 돌아왔다. 생샨드 숙소에 들어가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대충 짐 털어내고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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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샨드는 몽골 북부와는 달리 구름없이 맑은 하늘이다. 덕분에 바람도 없고 따뜻하다. 사막 기후가 환절기에는 오히려 좋은 날씨가 연속된다. 11월까지 따뜻하다고 이곳 사람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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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일)
이번 주부터 추워진다는 일기 예보가 있다. 시즈레는 북쪽부터 추워지고, 여기는 이번 주말 쯤 추위가 올 거라고 한다. 몽골 초원에서 가을에 사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정작 한겨울에는 이미 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 위험하지 않다. 갑자기 기온이 변하는 이 시기에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피해를 당하게 된다. 어제 오늘 아침에 옅은 층운이 하늘을 덥고 있다. 하일라스가 미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바람은 없다. 해가 오르면 하늘은 이내 맑아진다. 하지만 오후 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바람이 거세졌다. 드디어 모래가 날린다. 수퍼마켓에 마스크로 얼굴을 덥고 갔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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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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