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성향 99% 초고배당…순익 대부분 가져가
- 투자보다 이익실현 급급, 글로벌 운용사 탄생 요원

펀드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실적 악화에도 대거 배당금을 책정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22년 현금배당금액을 121억원으로 결정했다.  당기순이익 123억원 중 98.8%에 달하는 규모다. 배당률로 계산하면 20%대가 훌쩍 넘는다.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1.5%)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초고배당이다. 

작년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예년과 똑같은 수준의 배당을 챙겼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41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 급감한 160억원, 순이익 역시 27% 감소해 123억원 수준에 그쳤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낮은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운용사들이 배당을 통한 이익 챙기기보다는 펀드시장 침체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한 국내외 운용역량 강화에 적극 투자할 때라고 지적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매년 넉넉한 배당금을 풀어왔다. 2009년 95.5%, 2010년 92%, 2011년 94.7%, 2012년 이후부터는 95% 이상, 2020 2021년 순이익의 99% 배당하는 등 2008년부터 매년 순이익의 90% 이상 고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이익금 전액을 배당하는 셈이다. 배당금 전부는 악사와 교보생명보험(이하 교보생명)이 절반씩 나눠 갖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사 평균 vs 교보악사운용 배당률 비교.  그래픽=뉴스웨이브
코스피 상장사 평균 vs 교보악사운용 배당률 비교.  그래픽=뉴스웨이브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모회사인 교보생명이 먹여 살리는 구조다. 2021년 교보악사자산운용이 교보생명으로부터 받은 일임수수료는 79억6000만원이다. 전체 투자일임수익 의 45.7%(174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보험, 은행, 증권사의 자회사인 탓에 실적이 나빠지면 비용절감에는 나서지만 신규투자는 외면한다"며 "이익잉여금 대부분을 배당으로 소진해 버리면 회사의 잠재적 성장률을 깎아먹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08년 프랑스 보험금융그룹 악사(AXA)와 교보생명이 만든 조인트벤처(JV)다. 2007년 교보생명이 교보자동차보험(현 악사손해보험)의 지분을 악사그룹에 주고 2008년 악사그룹의 자산운용 자회사인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AXA Investment Managers)가 교보생명의 자회사 교보신탁운용 지분 50%를 사들이면서 출범했다. 

악사그룹과의 JV 계약은 오는 8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교보생명이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단언할 수는 없다. 교보생명은 악사그룹과 JV 관련 논의 기한을 이달까지 연장한 상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경우 악사그룹 측으로 빠져나가는 배당금은 고스란히 교보생명 주머니로 들어오게 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완전자회사로 전환 시 배당성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최종 출범이 목표다.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비상장사인 점과 경쟁사와 비교해 투자규모, 포트폴리오가 협소한 점 등의 한계와 우려가 상존한다. 

2005년부터 금융지주사 설립을 준비해 온 교보생명이 내년까지 모든 과정을 마무리한다면 19년 만에 금융지주사를 이루게 된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설립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 내에서는 첫 번째, 보험업계 통틀어서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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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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