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부채 201조4000억, 차입비율 1.55%
- 사채 발행 75조, 이자비용 1조3416억
- ‘전기’ 국민 생활 직결...한국전력 리스크 점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이익잉여금(유보금) 35조원을 전액 소진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이익잉여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마이너스(-) 1조7287억원이다. 2020년 말 35조6683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4조4172억원으로 줄더니 6월 말 기준으로 바닥났다.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재무제표를 공시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매년 사업으로 벌어들인 누적 순이익을 의미한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적자는 7조2260억원, 당기순손실 6조7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3분기는 여름 폭염 여파로 2021년 1분기(6000억원 흑자)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실적을 반등하게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지속돼 4분기에 다시 6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국전력의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이다. 이러한 부채 규모는 국내 상장사 1위 수준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말 부채규모가 20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연평균 6조원 이상의 현금을 지출한다. 현금 창출을 하지 못하는 한국전력은 회사채(신용등급 AAA) 발행과 금융기관 대출 등을 외부차입으로 사업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차입비율은 1.55%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한국전력공사

사채 발행은 2020년 말 30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약 75조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1조3416억원이다. 

한국전력의 계속된 영업손실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어떤 대책이든 있지 않으면 한국전력이 부도가 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제 해법은 전기요금 현실화뿐이다. 하지만 정부는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가계에 추가 부담이 되는 인상안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회 안팎에선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11월 이후 전기요금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이 역시도 내년 4월 총선도 앞두고 여·야당 국회의원 모두에게 부담이다.

우선 한국전력은 자구책으로 희망퇴직 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전기는 효율성보다 공공성이 더 강조되는 공공재다. 공공재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공공재는 시장의 가격 원리가 적용될 수 없고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배제성의 속성을 가진다. 다만 전기는 국민 생활과도 직결되는 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계속되는 한국전력의 리스크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한국전력은 한국수력수원자력·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6개 발전사를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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