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퍼저축은행 자산 1년 새 21% 급감
- 임직원 134명 감축, 구조조정 가속화
- 부실채권 줄었지만 적자 행진 지속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면서 총자산이 1년 새 20%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총자산은 2조5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2724억원)보다 21.47% 감소한 규모다.

분기별 총자산 추이를 보면 2024년 1분기 3조6797억원에서 2분기 3조2724억원, 3분기 3조1943억원, 4분기 2조8914억원으로 내려갔으며, 올해 1분기에는 2조76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3조6797억원)에서 올해 2분기(2조5669억원)까지 약 1년 반 사이 1조1000억원 넘게 줄어든 셈이다. 분기마다 낙폭은 달랐지만 감소세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특히 2024년 2분기부터 같은 해 4분기 사이 두 개 분기 동안에만 약 4000억원이 빠지며 눈길을 끌었다.

페퍼저축은행 로고. 사진=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로고. 사진=페퍼저축은행

이 정도의 자산 축소는 단순한 부진으로 보기 어렵다. 여신 자산 감축, 수신 기피, 대규모 부실 정리 등 영업 기반을 흔드는 구조조정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부실채권 정리와 영업 축소가 동시에 진행된 정황이 나타난다.

페퍼저축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올 초 100여명을 내보낸 데 이어 최근 희망퇴직을 다시 받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는 3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7명)보다 134명(26.43%) 줄었다.

대출채권 매각도 이어졌다. 2023년 6033억원, 지난해 4951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1725억원을 매각했다.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여신 규모는 지난해 2분기 2조8331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9695억원으로 863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수신도 2조8458억원에서 2조1687억원으로 6771억원 줄었다.

부실채권 정리되며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올 상반기 말 12.98%로 지난해 동기(19.45%)보다 6.47%포인트(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13.07%에서 8.66%로 떨어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3.9%로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하다.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643억원 손실)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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