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0억대 → 5000억대 3년만에 재매각
- 실적 역풍에…SK온, 비핵심 정리
- 제이앤드·케이스톤 연합 원매자로 ‘급부상’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바이오디젤 원료 생산기업 대경오앤티가 이번 주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는 이번 주 중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대경오앤티 지분 100%이며,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대경오앤티의 주요 주주 구성은 SK온(40%)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실 등 재무적 투자자(FI)(60%)로 이뤄져 있다.

대경오앤티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시장에서 이미 알려진 기업이다.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약 945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대경오앤티는 2023년 현 주주 측에 4000억원 중반대에 매각됐다. 당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실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대경오앤티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2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SK온에 합병되면서, SK온이 해당 SPC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매각 배경에는 SK그룹의 사업 재편 기조가 자리한다. 반도체·배터리 관련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그 외 비핵심 자산은 정리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경오앤티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 대경오앤티
대경오앤티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 대경오앤티

시장에서는 대경오앤티의 매각가를 5000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이 부진한 만큼, SK온이 기대하는 가격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대경오앤티의 매출은 2023년 5846억원에서 2024년 5028억원으로 13.9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23년 402억원에서 2024년 306억원으로 23.88% 줄었다. 지난해 실적 역시 전년 대비 둔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이 소극적인 데다, 유럽도 에너지 전환 계획의 속도 조절에 나선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매자 후보로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골드만삭스 PIA, 영국계 PEF 운용사 ICG, 국내 PEF 운용사 제이앤드파트너스·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제이앤드·케이스톤 컨소시엄) 등 4곳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제이앤드·케이스톤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앤드·케이스톤 컨소시엄에는 HD현대오일뱅크·LX인터내셔널, 제이씨케미칼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참여했다. 제이앤드파트너스는 SI와 연합해 펀드를 구성하고, 케이스톤파트너스는 SPC에 블라인드 펀드를 출자하는 구조다.

SI들이 참여한 배경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대경오앤티에 폐식용유 및 동물성 유지를 공급하고, 대경오앤티가 이를 1차 가공하는 방식의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 제이씨케미칼은 대경오앤티를 활용해 원료를 HD현대오일뱅크 정유 공정 스펙에 맞춰 전처리한 뒤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1995년 설립된 대경오앤티는 국내에서 폐식용유·동물성 기반 바이오 원료 공급 1위 기업이다. 가정·식당 등에서 발생하는 폐유를 가공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원료로 활용하고, 동물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성 유지를 기반으로 자동차·선박 연료 및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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