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창업주 딸과 골프장 블루원으로부터 430억원 긴급 차입
-이 돈 포함, 미이행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투입. 약속 모두 이행 선언
-블루원, 에코비트 매각 등 추가자구도 약속한 듯. 11일 워크아웃 개시가능성 높아져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송채은 기자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추가 자구노력의 하나로, 윤세영 창업주의 딸과 골프장 계열사 블루원으로부터 모두 430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8일 공시했다.
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이날 공시에 따르면 윤세영 명예회장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로부터 티와이홀딩스가 330억원을 빌리기로 했다. 만기는 6개월이고, 금리는 연 4.6%다. 만기 일시 상환이며, 자금 용도는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라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지원할 자금 용도라는 설명이다.
티와이홀딩스는 이 차입금 담보로 자사가 보유한 SBS주식 117만2천주를 윤재연 대표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담보한도는 402억원이다.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자로 또 블루원으로부터도 단기차입금 100억원을 차입한다고 밝혔다. 만기는 1년이며, 만기 일시상환에 금리는 똑같이 4.6%다. 채권단의 추가 자구노력 압박에 창업주 딸과 그 회사까지 총동원되고 있는 인상이다.
블루원은 그룹의 레저-관광 계열사로,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디아너스 CC와 경기도 용인 CC, 경북 상주 골프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또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티와이홀딩스 지분 1,133억원과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모두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투입한 890억원 중에는 위의 단기차입금 2건 430억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티와이홀딩스는 이와함께 계열사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른 시일안에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조속히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알짜 골프장들인 블루원과 역시 알짜 계열사인 에코비트까지 정말로 매각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8일 오전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금융당국과 채권단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결정하며 사실상 백기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채권단, 대통령실 등이 ‘강력한 추가 자구안’을 요청하며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열리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태영그룹이 백기투항하며 이날 금융당국에 제시한 추가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전액(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기존에 제출했던 안을 모두 채권단 요청대로 수용, 실행키로 하는 내용이 우선 포함됐다.
여기에 더해 윤세영 창업회장 등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로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신청 하루만인 29일 태영건설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일부(윤세영 창업회장 딸 윤재연씨 지분 513억원) 지원을 거부했고, 태영건설이 아닌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해소를 위해 890억원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후 채권단은 강하게 반발하며 “워크아웃 개시가 안될 수 있다”고 압박했으나, 태영 측은 버티기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태영건설이 계속 무성의하게 나오면 워크아웃을 못 갈 수 있다”는 정부 입장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태영 측은 금융감독원 등과 접촉하며 기존 자구안 실행에 합의했고, 추가 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