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최근 보고서, 본격 진행될 부동산PF 구조조정및 연착륙 과정에서 특히 두 업권 손실 가능성 높을 것으로 예상
-중소형 증권사들은 위험 높은 극초기 단계 토지매매 계약금 대출 등 중후순위 브릿지론 많이 취급
-A급이하 캐피탈사들은 중후순위 혹은 지방사업장 주로 참여해온 때문
[편집자주] 기업의 위험징후를 사전에 알아내거나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용이 어렵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기 조차 어렵다. 일부 뉴스는 숫자에 매몰돼 분칠되며 시장 정보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현미경으로 봐야 할 것을 망원경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치다. ‘현미경’ 코너는 기업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특정 동선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되짚어 본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부동산 PF부실 구조조정 및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 과정에서 브릿지론 중·후순위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와 A급이하 캐피탈사들의 손실 가능성이 특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최근 보고서에서 PF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의지가 강해지고 있으며, PF시장에 대한 정책의 방향도 단순 만기연장에서 벗어나 구조조정을 통한 PF시장의 정상 재작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증권업, 여전업, 저축은행업, 상호금융업, 신탁업 등 주요 금융업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본(本) PF 전환이 장기간 되지 않고 사업성이 부족한 브릿지론에 대해 2023년 말 결산 시점에 예상 손실에 대해 충당금을 100%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정리를 추진하도록 요구했다.
또 본PF에 대해서는 공사 지연이 지속되거나 분양률이 현격히 낮은 사업장에 대해 과거 최악 상황의 경험손실률 등을 감안, 단계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신탁사의 경우에도 건전성-유동성 관리 강화, 부실사업장 정상화에 협조,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충당금을 대폭 더 쌓고 부실채권 매각-정리 속도를 높일 경우 해당 금융회사는 단기적으로 큰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또 브릿지론의 특성상 지방, 중·후순위 비중이 높을수록 최종 손실부담 가능성이 높다. 지방 사업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토지비에 비해 공사원가 비중이 높아, 최근 공사원가 인상으로 인한 사업성 저하로 본PF 전환 가능성이 더욱 낮다.
한신평은 브릿지론 중·후순위는 최근 낙찰가율(60%~70%)과 평균 LTV(담보인정비율) 수준(70%~75%)을 고려했을 때 본PF 전환을 위한 재구조화 과정에서든 경∙공매 과정에서든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신평 평가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높은 위험인수 성향으로 사업 극초기 단계의 토지매매 계약금 대출을 포함한 중·후순위 브릿지론을 많이 취급해왔다.
또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의 경우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높은 취급금리를 가진 중·후순위 혹은 지방 사업장에 주로 참여해왔다. 중소형 증권사의 중·후순위 비중(약 73%) 보다는 낮으나, 중·후순위 비중이 전체 브릿지론의 약 43%를 차지하는 등 절대적 부담이 높은 편이다.
또 아파트 비중이 17%밖에 되지 않아 본PF 전환 부담도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며, 브릿지론 경∙공매 진행시 높은 중·후순위 비중으로 인해 상당부분 손실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저축은행들의 경우도 다른 업권보다 사업성이 열위하고, 브릿지론의 절반 이상(56%)이 비(非)아파트이며, 아파트도 지방에 위치한 사업장 비중이 높아(서울 및 수도권 23%, 지방 22%) 본PF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서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일 선순위로 참여하고 있는 점은 유리한 측면이다. 또 브릿지론의 중후순위 비중이 9%에 불과, 다른 업권 대비 중후순위 비중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선순위 비중이 대부분인 것을 고려할 때, 저축은행들은 손실이 일시에 반영되지는 않고, 시간을 두고 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한신평은 현재 금융업권의 충당금 적립 수준은 전반적으로 미진한 편으로, 부동산PF의 양적, 질적 위험이 높은 업체의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재무지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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