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업계 수퍼 갑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엔지니어링
- 매출액의 약 1.4배 규모, 역대급 수주
- 정의선 현대차 회장-현대엔지니어링 연결점 주목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현대차그룹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룹 내 자체 건설 계열사를 갖고 있는 SK와 LG가 초대형급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에 몰아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SK온’과 각각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의 공장 건설과 관련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투자의향서는 본 계약 이전에 맺는 약정이지만, 발주처가 합작회사의 지분을 쥐고 있는 현대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엔지니어링이 최종 수주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현대차-SK온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 내 연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 시설을 조성하는 건설공사다. 완공 시 전기차 30만 대 물량이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양산은 2025년 하반기가 목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약 6조5천억원을 공동투자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각각 50%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카운티에 연간 3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짓는다. 양산은 2025년 말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약 5조7천억으로 합작법인 지분율은 각각 50%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뉴스웨이브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뉴스웨이브

공사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3분기 내 착공에 돌입한다면 당장 올해 매출 인식이 가능하다. 두 사업의 투자규모를 합치면 1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8조8124억원)의 약 1.4배(138.4%)에 해당한다,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면 앞으로 3년간은 연간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성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배터리 생산 라인을 그룹의 핵심 사업 보안 사항으로 특별관리하고 있다. 배터리 공장 건설만큼은 타 그룹사에 내주지 않던 두회사의 원칙이 깨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일명 ‘수퍼 갑’으로 통하는 현대차의 영향력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란 관측이 흘러 나온다.

IB업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연결점을 주목한다. 비상장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분포는 정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해 현대건설(지분율 38.62%)에 이어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회사다. 향후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제기되어 온 회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 대규모 수주 실적을 활용해 재상장에 나설지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10년여년 중 가장 낮은 주가와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12일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종가기준 거래기준가는 1주당 3만8500원, 시가총액은 2조9242원이다. 회사가 IPO 당시 내세웠던 공모가 희망 범위(5만7900원~7만5700원), 기업가치 4조6000억~6조원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1월 말 IPO를 철회했다. 당시 정 회장의 구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자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용 상장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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