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브 = 송채은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중인 이브로드캐스팅을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이브로드캐스팅의 상장시 기업가치가 동종 업계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 기존 투자자나 주주들의 엑시트(차익실현을 위한 주식매도)를 돕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은 NH스팩25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NH스팩25호와의 합병을 위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양사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마치면 11월 중순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준비해온 직접 상장방식을 버리고 우회상장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우회상장이 주주 및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주가 수준을 맞출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이브로드캐스팅은 프리 IPO로 100억원을 산업은행과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조달했는데, 이때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었다. 이는 기존 투자자나 주주들이 상장시 기대하는 기업가치가 3000억원을 상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직접 상장했을 때 공모가는 대부분 유사 상장기업과의 상대비교를 통해 산정된다. 유사업체로 거론되는 SBS, 한국경제TV 등의 PER은 4배에서 11배 사이에 머물러 있다.
이브로드캐스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7억원이다. 이를 연환산하면 40억원이다. 이를 한국경제TV의 11배에 적용할 경우 440억원에 불과하다.
2027년 회사 제시 영업이익 452억원을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14.65%로 할인하면 261억원이 산출되고, 이를 법인세율 25%를 적용하면 예상 순이익은 196억원이다.
이는 성공적인 해외 진출과 국내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작성된 수치이다. 이를 반영한 PER은 12.7배이다.
모든 긍정적인 요인을 반영해도 2500억원의 시가총액은 유사업체인 한국경제TV의 주가 지표를 넘어선다.
통상 우회상장시에는 비상장법인인 만큼 본질가치를 적용해 산출한다. 이번 합병에서는 합병법인이 비상장법인인 경우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각각 1과 9의 비율로 가중산술평균해 본질가치를 산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의 규정을 적용했다.
NH스팩25호가 지난달 21일 공시한 합병신고서에 따르면 잔존법인 이브로드캐스팅의 본질가치는 주당 9559원이고, 수익가치는 주당 3만7408원이다.
이를 1대 9로 가중산술평균하면 주당 3만4623원이 도출된다. 피합병회사인 NH스팩25호의 주가는 2000원이며, 이에 따른 합병비율은 1대 0.0577651이다.
이는 스팩 주식 17.31주를 이브로드캐스팅 1주로 교환해준다는 의미다. 이를 근거로 추산한 상장 기업가치는 2500억원이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브로드캐스팅은 가입자가 200만명이 넘어선 이후 추가 가입자 수가 둔화되고 있다. 조회수는 편당 3만-4만회에 그쳐 다른 인기 채널들의 50만 이상의 조회수와 차이가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회사가 향후 4년간 연평균 매출 신장률을 40%로 제시한 것은 현재 매출이 전혀 없는 해외부문이 가세한다고 하더라도 무리가 있는 수치”라고 꼬집었다.
이익 증가 측면에서도 의구심이 있다. 유튜브 채널의 특성상 가입자수나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컨텐츠 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필요한데, 매출 증가율을 넘어서는 이익 증가를 제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 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브로드캐스팅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편승해 지난 3년간 고속 성장을 시현했다”면서도 “가입자 대부분이 주식시장과 관련있는 계층이어서 상대적으로 시장이 적은 편이다. 삼프로TV가 국내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불가피한데, 이럴 경우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 등 관련 비용 증가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병신고서에서 제시한 영업이익 증가율이 실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다소 무리한 추정치로 우회 상장을 시도하는 것은 기존 투자자나 주주들의 엑시트를 돕기 위한 것이라는 시장의 의혹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