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브 = 송채은 기자
2차전지에 이어 로봇, 우주항공 등이 미래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로봇 관련주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초 대비 4.7배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조정 중이다.
이런 가운데 두산의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IPO 시장의 흥행과 로봇 관련주의 주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14일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상장 흥행에 성공할 경우 로봇 관련주의 상승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6월 9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을 완료했다.
통상적인 거래소 심사 기간이 45영업일임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달 중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6481만9980주이며 공모 예정 주식수는 1620만주이다. 주요 주주는 ㈜두산이 90.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6년 두산밥캣에 이어 7년만에 추진하는 두산그룹 계열사 IPO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두산그룹 계열사다. 협동로봇은 팔을 가진 로봇을 말한다. 두산로보틱스가 매출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협동로봇 업체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1.6% 증가한 449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1억원, 1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부담이 높아 아직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사 상장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매출이 두산의 3분의 1 수준이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한 상태다.
아직 적자 상태인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유니콘 특례 상장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유니콘 특례 상장은 미래성장이 기대되는 기술기업이 적자여도 상장이 가능하게 해준다.
특례 요건으로는 △기술가치가 높은 기술기업 △시총 5000억원 이상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 A등급 이상 획득 등이 있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이 두산로보틱스의 IPO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지난 7일 상장한 대어급인 파두가 상장 이벤트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또 올해 코스피 1호로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인 넥스틸이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로 인해 대형 종목의 IPO 시장 분위기가 냉각된 상태다.
투자시장 침체로 '유니콘 특례상장' 제도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IPO 대형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위축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 유니콘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의 국내 상장을 위한 제도로 도입 당시 업계 주목을 받았지만, 2년 이상 이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단 2곳에 불과하다”며 "유니콘 특례보다 기술특례 상장으로 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짚었다. 주식시장이 정체된 상태에서는 적자 기업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