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최대주주 법인 소재지, 오산시 브런치 카페 ‘메르오르’
- 김종완 대표 지분 6.39% 88억원에 양도... 60억원 차익
- 에이치투자파트너스 임성진 대표 아이에스이커머스와 경영권 분쟁 중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이 최대주주 변경을 앞둔 가운데 새로운 최대주주의 법인 소재지가 지방의 한 브런치 카페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손오공은 7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손오공의 최대주주인 김종완 대표 보유 지분 6.39%(173만5619주)를 주식회사 에이치투파트너스에게 88억원에 양도한다는 것이다.

주당 양도가액은 5070원이다. 앞서 김 대표는 2022년 10월 마텔마케팅홀딩스로부터 손오공 지분 6.27%(168만5619주)를 28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약 9개월여 만에 약 6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지난 6월 설립된 신설법인인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주소지를 경기도 오산시에 소재한 브런치 카페 메르오르에 두고 있다. 메르오르의 조은경 대표는 에이치투파트너스 감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이치투파트너스의 사업 목적은 환경 관련 컨설팅업, 부동산 컨설팅업 등을 넣어뒀지만 주소지는 카페로 돼 있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인 셈이다.

그래픽=뉴스웨이브

에이치투자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임성진 대표(지분율 52%)다. 임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에스이커머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주요주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측근의 이사회 진입과 현 최대주주인 국보의 유상증자를 막는 주주제안 등을 진행했다. 현재 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고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은 인용됐으나 아이에스이커머스가 이의신청을 낸 상대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손오공 김 대표 지분에 이어 키스코파트너스(150만주, 5.52%)의 주식도 인수할 예정이다. 키스코파트너스는 지난 6월 주당 2282원에 총 108만2428주를 장외매수, 장내매수로 2121원에 42만3789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수 단가는 2237원이다.

인수 후 에이치투파트너스의 손오공 보유주식은 373만5619주(13.38%)로, 전량 1년간 보호예수 될 예정이다. 계약종료일은 8월 30일이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이 외에도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 166만주 가량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약 16%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룩스투자조합(50억원), 지앤엘에스티(50억원), 티아이파트너(100억원) 등이 전환사채(CB) 투자자로 동참했다. 이들은 총 200억원의 CB를 오는 10월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손오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667억원 매출에,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11.6% 줄었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 매출의 90% 이상은 캐릭터 완구 및 게임이다. 올해 1분기 캐릭터 완구 및 게임 매출은 109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브런치 카페에 주소를 둔게 문제라기보다 사업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사업장은 법인의 실체를 불분명하게 보일 수 있다”라며 “우선 에이치투파트너스의 자금 납입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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